로고

겉도는 ‘K-공간정보’ 해외 진출 민관 역량 결집해야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정책예산 '보릿고개'로 해외 프로모션 발목 잡혀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5/07/09 [18:36]

겉도는 ‘K-공간정보’ 해외 진출 민관 역량 결집해야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정책예산 '보릿고개'로 해외 프로모션 발목 잡혀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5/07/09 [18:36]

▲ 국토교통부 소속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조우석)은 공간정보산업진흥원(원장 손우준) 주관으로 8일 지도박물관 대강당에서 ‘2025 공간정보 분야 해외진출 지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 커넥트 데일리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국내 공간정보 산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장이 국토지리정보원 주최로 ‘2025 공간정보 분야 해외진출 지원 워크숍’이 열려 우리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새로운 기회가 제공됐지만 정책 예산 부족 등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국토교통부 소속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조우석)은 공간정보산업진흥원(원장 손우준) 주관으로 8일 지도박물관 대강당에서 ‘2025 공간정보 분야 해외진출 지원 워크숍’을 개최해 해외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거나 관심 있는 산업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하면서 큰 기대감과 깊은 관심으로 달궈졌다.

 

국내 공간정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설명회는 글로벌 전문가인 국토지리정보원 조우석 원장 취임 이후 매년 개최해 오고 있지만 대부분 정보 공유 차원에 머물러 오다가 올해 열리는 K-GEO Festa와 연계한 두 개의 국제회의가 계획돼 있어 직접 해외 발주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국토지리정보원 주최로 열리는 국제회의는 제11차 ESDI(유라시아 공간정보 인프라) 컨퍼런스와 제14차 UN-GGIM-AP(유엔 지리공간정보 아태지역위원회) 총회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60여 개 국가에서 참석하고 인원도 150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우석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술이라는 것은 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대부분 ODA(공적개발원조) 형태로 해외에 나가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 원조사업을 넘어 자주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독려했다.

 

▲ 국토지리정보원 조우석 원장  © 커넥트 데일리

 

아울러, “해외에서의 경험을 공유해야만 간접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국제행사가 우리 기업들이 해외 발주처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기술력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1800조 세계 시장 ‘기회’…맞춤형 전략으로 정조준


▲ 국토지리정보원 기획정책과 장현진 사무관  © 커넥트 데일리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국토지리정보원 장현진 사무관은 ‘글로벌 시장 동향 및 국토지리정보원의 국제협력 추진 현황’이라는 주제로 세계 공간정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고 높은 글로벌 경쟁력과 요인들을 분석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발판을 제시했다

 

장 사무관은 “2030년을 전망했을 때 전 세계 공간정보시장은 1조 3540억 달러로 1851조 원 시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는 고해상도 공간 정보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GKI(Geospatial Knowledge Infrastructure) 75개국 가운데 4위라는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공간 분석과 AI융합 기술을 활용해 UN 데이터센터를 국내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CAP(유엔 아시아ㆍ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 UN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과 연계해 아ㆍ태 지역 공간정보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국내 유치를 추진해 글로벌 공간정보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정책 전략이다.

 

이어, 국토교통부 김다은 사무관은 ‘대한민국 공간정보 산업의 해외진출 현황 진단 및 주요 과제’라는 주제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당위성과 해외 재원 활용 방안 및 맞춤형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 국토교통부 공간정보진흥과 김다은 사무관  © 커넥트 데일리

 

김 사무관은 “국내 공간정보 시장의 성장률은 약 0.6%로 둔화 추세에 있다”면서 “적극적인 해외 시장진출 도모가 필요하며 해외 재원을 다양하게 활용하거나 사업을 다변화하는 등 해외 진출 경로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국 정책과 시장 동향을 파악해 획일적인 전략이 아닌 대륙별 맞춤형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탄 없는 공간정보산업


▲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이효정 주임  © 커넥트 데일리


특히,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이효정 주임은 ‘ESDI(유라시아 공간정보인프라) 협의체 회원국의 구체적인 사업 수요 및 진흥원의 지원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흥원이 국제협력기구로 역할 수행에 대한 이력을 소개하고, 협의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유의미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공간정보 활용을 위한 전문 인력 및 예산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국가공간정보인프라(NSDI) 구축, 플랫폼 운영, 디지털 트윈 등 한국의 선진 기술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몽골의 토지행정지적 및 지도제작국의 주요 문제와 이슈로 ▲지도 업데이트 및 배포 수단 부재 ▲지오포털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 부족 ▲일관성 없는 주소 시스템 및 NSDI 관련 법 개정 필요로 했다.

 

또 우리나라와 협력 분야로 토지행정정보 고도화와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희망했다.

 

벨라루스 국가지적청은 내년까지 NSDI를 구축해야 하지만 관련 역량 부족하고 국가 차원의 공간정보 표준화가 요구되고 있었으며, 우리나라와 협력 분야는 ODA를 통한 플랫폼 구축과 운영 및 초청연수를 희망했다.

 

우즈베키스탄 기획재정부 산하 지적국 등은 ▲토지, 주소, 건물 등록ㆍ유지관리 및 지적측량 역량 부족 ▲NSDI 구축을 위한 전문성과 예산 부족 및 관련 법 개정 필요로 했으며, 우리나로와 디지털 트윈, GeoAI, 항공 라이다, 드론 기술 관련 ODA 사업 추진, 초청 연수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희망했다.

 

카자흐스탄 시민정부 국영기업은 지도, 항공측량, 측지 기준 등 역량 및 NSDI 구축을 위한 예산 부족을 개선 과제로 꼽았으며, 우리나라와는 디지털 트윈 및 플랫폼 구축, 운영 관련 한국 기업 및 기관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희망했다.

 

타지키스탄 두샨베 국립 통합기업 등은 주요 문제점으로 엔지니어링, 지적 및 드론 측량 역량 부족, NSDI 구축을 위한 예산, 전문인력, 기술 부족 등을 꼽았으며, 우리나라와 세계측지계 전환 사업과 NSDI 구축 및 지오데이터 생성/관리 등의 협력을 희망했다.

 

키르기스스탄 토지자원청 등은 분산된 데이터 시스템으로 인한 품질 저하와 낮은 접근성, GIS, 원격 감지, 데이터 관리 등 전문성 부족과 대부분의 지도가 기밀 사항으로 분류되어 접근 및 이용 제한에 대한 한계점을 개선과제로 응답했다.

 

또 우리나라와 자국 내 공간정보 분야 교육센터 설립 및 역량강화 지원, 환경 모니터링, 기후변화 대응, 도시계획 관련 협력을 희망했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국내 기업들의 맞춤형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가칭 ‘공간정보 해외진출 통합지원센터’ 설립을 제시했지만, 기관 운영에 필요한 재정 마련도 어렵다 보니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 없이는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번 두 개의 글로벌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국토지리정보원으로부터 2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준비하고 있지만 해외 인사 초청과 원활한 행사 진행조차 원만히 수행하기 어려운 재원이다 보니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이어지지 않을지 상당한 우려가 앞선다.

 


해외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 ‘패키지화’


또 이번 워크숍에서 공적개발원조(ODA)를 담당하는 해외건설협회와 민관협력투자를 맡고 있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해외 진출 전략으로 상품의 ‘패키지화’를 강조했다.

 

패키지화는 공간정보기술의 수출을 넘어 금융, 컨설팅, 본사업을 하나로 묶어 종합 솔루션으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 해건협, 컨설팅ㆍ시범사업ㆍ역량강화 통합솔루션 제시

▲ 해외건설협회 국제개발협력센터 차일봉 차장  © 커넥트 데일리


먼저 해외건설협회 국제개발협력센터 차일봉 차장은 “최근 ODA 사업 지원 실적을 분석해보면 ‘ODA 패키지화, 대형화, 시그니처화’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다”며 “한 사업 안에 수원국의 정책과 법 제도를 지원하는 컨설팅 사업, 기술을 실증하는 시범 구축 사업, 현지 공무원의 역량 강화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라고 밝혔다.

 

또 무상원조(ODA)와 유상차관(EDCF)을 연계하는 금융 패키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차 차장은 “최근에는 사업 간의 ‘연계’가 굉장히 많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ODA 사업을 통해 기반을 닦고, 대규모 후속 사업은 EDCF와 연계하는 방안을 처음부터 고려해 진출하는 것이 이롭다”고 조언했다.

 

◆ KIND, 기술융합형 대규모 패키지 사업화

▲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업개발본부 사업총괄실 이영목 실장  © 커넥트 데일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업개발본부 이영목 실장은 한 단계 더 나아간 종합 패키지 모델을 설명했다.

 

이영목 실장은 민관협력사업(PPP :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단순 도급이 아니라 사업 개발 단계부터 자금 조달, 실제 투자와 건설, 그리고 운영까지 사업 전 주기에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특히 “대규모 패키지 사업의 초기 단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K-City Network’ 또는 ‘타당성조사(F/S) 지원사업’을 활용해 기업의 초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간정보 시스템처럼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운 사업의 패키지화 방안에 대해서는 “공공의 필요에 의해 구축된 시스템은 정부가 이용료를 대신 지급하는 ‘어베일러빌리티 페이먼트(Availability Payment)’ 형태로 구조화한다면, 투자자는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타당성조사(F/S) 지원사업’ 등으로 초기 비용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장기 운영 단계에서 ‘어베일러빌리티 페이먼트’ 등으로 수익 불확실성 해소하고 안정적인 투자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KIND의 사업 투자 대상은 인프라 및 도시개발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지원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공간정보 단독으로 명시된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스마트시티 사업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묶어 제안하거나, 교통 인프라 사업에 GIS 기반 최적 노선 분석 및 관리 시스템을 묶고, 녹색 인프라(환경) 사업에는 위성/드론을 활용한 환경변화 모니터링 시스템을 패키지로 묶어서 제안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패키지로 묶고, 전략으로 뚫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해외 시장에 직접 부딪히며 경험을 쌓은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 발표가 이어져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오스토리와 이지스는 각각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가감 없이 공유하며,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교훈을 제시했다.

 

◆ 지오스토리, '실패도 자산'…현지 이해와 인적 네트워크 관건

▲ 지오스토리 장봉배 부사장  © 커넥트 데일리


지오스토리 장봉배 부사장은 의욕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과거 사례를 먼저 소개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장 부사장은 “오만에서 지적측량 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지는 정부가 성인에게 토지를 무상 분배하는 문화로 인해 경계 분쟁의 개념이 희박해 사업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년간 공들여 만든 컨설팅 보고서를 발주처가 “관심이 없다”며 받지 않았던 사례도 공유하면서, 사업 추진에 있어 수원국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반면, 성공적인 사업의 기반이 된 것은 ‘인적 네트워크’였다는 것도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중남미 고위급 공무원 초청 연수는 7일간 함께 먹고 자며 유대를 쌓는 과정으로 이때 쌓인 친밀감 덕분에 추후 사업 제안에 필수적인 의향서(LOI) 등을 이메일 한 통으로 받을 수 있었다”면서 “사업 제안시 과도한 타당성조사(F/S) 보고서 요구 등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해 기업의 초기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정책적인 제언도 덧붙였다.

 

◆ 이지스, ‘작은 성공이 큰 사업으로’ 성공방정식 제시

본문이미지

▲ 이지스(EGIS) 이주영 주임     ©커넥트 데일리

 

이지스(EGIS) 이주영 주임은 수원국이 직면한 사회 과제 해결을 해외 사업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콜롬비아 사례를 소개했다. 

 

이지스는 우선 해외건설협회의 ‘시장 개척 프로젝트 지원 사업’을 활용해 콜롬비아의 토지개혁을 위한 다목적 지적 구축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주영 주임은 “시범사업을 통해 콜롬비아 정부와 신뢰를 구축한 결과, 현재는 약 47억 원 규모의 대규모 ODA 본사업인 ‘토지정보 디지털 전환 사업’으로 확대되었다”면서 “작은 규모의 시범사업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신뢰를 얻은 뒤, 이를 발판 삼아 대규모 본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며 성공방정식을 풀이했다.

 

그는 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 관리 플랫폼 구축 당시 겪었던 드론 반입 문제나 현지 규제 등 실무적인 어려움을 공유하며 “초기 단계에 현지 제도 분석 및 대상지 리스크 점검 등을 더욱 정교하게 수행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외 워크숍 참석자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정보 채널 부족과 사업 절차의 복잡성, 장기적인 지원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 신한항업 배경호 연구소장  © 커넥트 데일리

 

신한항업 배경호 연구소장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정부가 주도하는 해외 로드쇼 등 수원국과의 컨택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채널이 단절되었다”며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네트워크를 뚫는 데 한계가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오스토리 장봉배 부사장은 “국토부 ODA 사업 제안시 타당성조사(F/S) 보고서와 제안서를 모두 요구하는 등 제출 서류가 과도하다”면서 “코이카처럼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여 기업 부담을 줄여달라”고 건의했다. 

 

▲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김영욱 전무이사  © 커넥트 데일리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김영욱 전무이사는 “공간정보 사업은 데이터 구축부터 시스템 활용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며, “정부가 최소 5~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고 추진해 성과물이 사장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산업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인물 포커스
메인사진
[인터뷰] 안종태 국토위성센터장, AI 기반 위성 분석 본격화
1/5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