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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디지털트윈 수요…개념 혼선이 걸림돌 된다

√정의 불명확한 기술 요구로 미국 등 해외 산업 현장서 혼선 야기
√건설업계 “표준화 없인 오남용ㆍ책임 문제 발생 우려”

최한민 기자 | 기사입력 2025/07/02 [12:16]

늘어나는 디지털트윈 수요…개념 혼선이 걸림돌 된다

√정의 불명확한 기술 요구로 미국 등 해외 산업 현장서 혼선 야기
√건설업계 “표준화 없인 오남용ㆍ책임 문제 발생 우려”

최한민 기자 | 입력 : 2025/07/02 [12:16]

▲ 건설 현장에서의 디지털트윈을 표현한 가상 이미지(사진=Shutterstock).  © 최한민 기자


(커넥트 데일리=최한민 기자) 디지털트윈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 현지 산업 현장에서는 오히려 ‘디지털트윈’이라는 용어를 둘러싼 개념적 혼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공간정보 및 디지털 건설 분야 전문 매체 Geo Week News는 현지시각 1일 자 보도를 통해 “디지털트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동시에 그 정의와 범위가 각기 달라 업계 전반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 중인 한 대학 기숙사 건설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드러났다.

 

발주처는 설계사와 시공사에 ‘디지털트윈’ 구현을 요구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과 정보를 포함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현장에서의 혼선이 반복됐다.

 

설계를 맡은 회사는 3D 모델링과 구조 정보만 제공하면 된다고 판단했지만 발주처는 공기질과 조명 및 에너지 흐름 등 센서 기반의 실시간 운영 데이터까지 포함된 시스템을 기대했다.

 

이처럼 동일한 용어가 완전히 다른 기대치로 해석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설계를 수행한 더 와이츠 컴퍼니(The Weitz Company)의 VDC 매니저 로건 맥기니스(Logan McGuinness)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발주처는 디지털트윈을 요구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수준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고 우리 팀은 어디까지 제공할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맥기니스는 “요구 수준이 자율형 디지털트윈처럼 높은 경우 외부 컨설턴트를 투입할지 여부부터 판단해야 한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예산을 고려해 3D 모델에 스캔 데이터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조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유럽에서도 반복됐는데 최근 영국 런던의 한 상업용 복합시설 프로젝트에서는 발주처가 “디지털트윈 구축”을 요구했지만 이를 단순히 BIM 모델 수준으로 오해한 개발사 측이 사업 재협의에 들어가야 했다.

 

이 과정에서 공정 지연과 비용 증가가 발생했으며 계약서상의 용어 정의 부재가 문제를 키운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건설IT컨설팅업체 디지털리얼(DigitalReal)의 기술이사 제이슨 브래들리(Jason Bradley)는 이에 대해 “디지털트윈이라는 용어가 너무 포괄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프로젝트 참여자마다 서로 다른 ‘그림’을 상상하게 된다”며 “계약 단계에서부터 요구 범위와 기술 구현 수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책임 분쟁과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발주처와 시공사에서 각각 디지털트윈에 대한 해석이 달라 업무에 혼선을 빚고 있는 이미지(사진=ChatGPT).  © 최한민 기자


업계에서는 디지털트윈의 적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설계ㆍ시공뿐 아니라 유지관리, 에너지 최적화, 자산관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동시에 각 분야마다 ‘디지털트윈’을 바라보는 시각이 제각각이라는 점이 혼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3D 시각화를 디지털트윈이라 부르는가 하면 일부는 센서 데이터 연계, 시뮬레이션 기능까지 갖춘 복합 시스템만을 디지털트윈으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디지털트윈의 ‘기술적 정의’와 ‘표준화된 구현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명확한 기준 없이 기술을 요구하고 납품하는 경우 발주자와 수요자 모두 불필요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ISO 기반의 디지털트윈 표준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대형 건설사와 소프트웨어 업체는 자체 정의와 구현 가이드를 바탕으로 디지털트윈 범위를 구체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트윈 관련 비영리기관 Digital Twin Institute의 전무이사 마이클 그리브스(Michael Grieves)는 “디지털트윈 기술이 건설, 도시계획, 스마트시티,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적 정밀도뿐 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유하는 공통 언어와 기대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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