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 최경아 부연구위원, GeoAI 혁신 데이터 품질과 원천기술 확보해야√정밀 국토 데이터, 국산 원천모델 개발로 실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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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연구원 공간정보정책연구센터 최경아 부연구위원. © 커넥트데일리 |
(커넥트 데일리=최한민 기자) “세계적 수준의 공간정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이제는 국산 GeoAI 원천모델을 직접 키우고 데이터 품질과 실시간 인프라, API까지 정부가 전략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국토연구원 공간정보정책연구센터 최경아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기반이 갖춰져야만 GeoAI가 산업과 도시 및 국민 생활 속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간정보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한 GeoAI가 스마트 국토와 도시 혁신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미 전 국토를 고정밀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만큼은 세계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반면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를 실제로 똑똑하게 분석하고 활용할 ‘국산 원천 AI’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산업이나 행정 현장에서 GeoAI의 잠재적 가치를 아직 충분히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최경아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공간정보 구축 수준은 전 국토를 정밀 디지털로 담아낼 수 있을 만큼 세계 4위권으로 평가받는다”며 “이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 있는 인프라”라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훌륭한 데이터를 제대로 학습해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할 AI 모델이 없다면 절반의 성과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해외 공개 모델을 가져와 국내 데이터에 맞게 일부 튜닝해 쓰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5 대한공간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소개된 GeoAI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전문가 84%가 ‘GeoAI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90% 이상이 ‘데이터 활용이 여전히 어렵다’고 꼽았다.
GeoAI는 기대는 높지만 현장 적용성에 있어서 제한적인 상황이 수치로도 확인됐다.
“ 분산ㆍ보안 규제ㆍAPI 부재…GeoAI 현장 적용 한계 ”
GeoAI는 일반 AI와 달리 위치정보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분석해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도로 위 파손 구간을 드론 영상을 통해 자동으로 찾아내거나 강우량과 지형 데이터를 결합하여 홍수 위험 지역을 신속히 파악하는 등 GeoAI는 위치 정보의 특성을 반영해 사람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공간 문제를 빠르게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쓰인다.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뿐 아니라 품질 관리, 표준화, 실시간 제공 체계까지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데이터는 기관별로 나뉘어 있고 실시간 IoT나 CCTV 영상 등 주요 소스는 보안과 규제로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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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아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데이터 ‘양’과 ‘정밀도’에서는 분명 강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연구자와 기업이 실제로 쓰려면 이 데이터를 바로 불러오고 결합할 수 있는 공공 API가 잘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터 품질도 AI 학습에 최적화돼야 한다”며 “같은 위성 사진인데 촬영 시기에 따라 색 톤이 달라 AI 성능을 저하시키거나, 공간 데이터 내 결측이나 오류가 많아 빅데이터의 스몰데이터화를 초래하고 결과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일이 아직도 많다”고 이야기 했다.
이런 데이터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데이터 특성에 맞춘 독자 AI 핵심 기술을 마련하고 이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GeoAI는 미래 성장판… GeoFoundation 모델 자체 개발이 해법 ”
![]() ▲ 국토연구원 공간정보정책연구센터 최경아 부연구위원. © 커넥트데일리 |
최경아 부연구위원은 한국형 GeoAI 경쟁력의 핵심으로 국산 원천 AI 모델 GeoFoundation(지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제시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고정밀 공간데이터를 최적화해 학습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사전 학습형 AI 핵심 엔진이다.
GeoFoundation이 완성되면 도로 상황 예측, 대기질 모니터링, 재난 대응 시뮬레이션 등 실제 현장 문제 해결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최경아 부연구위원은 “지금처럼 해외 모델만 가져다 쓰는 수준을 벗어나려면 우리 데이터에 맞는 독자 GeoAI 핵심 모델을 갖춰야 한다”며 “세계적으로도 국토 단위의 정밀 데이터를 이렇게까지 가진 나라는 드물기 때문에 그 강점을 직접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PI 제공, 실시간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품질 표준화 가이드라인까지 국가 차원의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아 부연구위원은 “국산 GeoFoundation이 완성되면 도시ㆍ교통ㆍ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적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정부가 인프라와 법제도 개선으로 뒷받침한다면 GeoAI는 한국형 스마트 국토 혁신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정부의 적극적 역할, 이제는 실행해야 ”
이러한 구조를 실현하려면 정부의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GeoAI가 스마트시티나 재난 대응,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만큼 데이터 개방과 품질 관리, 원천 기술 R&D를 동시에 추진할 국가 컨트롤타워와 투자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해외 기업들은 자국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 예측, 물류 최적화 등으로 실질적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데이터 잠재력을 아직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한목소리로 지적된다.
최경아 부연구위원은 “공공기관마다 데이터 공개에 소극적인 이유는 보안과 업무 부담 때문”이라며 “법적 기준, 인센티브, 데이터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정부가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GeoAI 시범사업을 하고 있지만 원천 모델과 실시간 데이터 인프라 없이 반복적으로 비슷한 실증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한국형 Geo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술과 제도를 함께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도 우리만의 GeoAI 기술을 고도화하면 우리나라를 넘어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해외 개도국에 수출하는 등 한국형 GeoAI의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경아 부연구위원은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번이야말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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