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5억 달러 규모의 공간정보 기술 개발 계약 체결

차세대 전장 정보 우위 확보를 위한 GRIDS IV 프로그램 본격화

최한민 기자 | 기사입력 2025/05/07 [10:35]

美 육군, 5억 달러 규모의 공간정보 기술 개발 계약 체결

차세대 전장 정보 우위 확보를 위한 GRIDS IV 프로그램 본격화

최한민 기자 | 입력 : 2025/05/07 [10:35]

▲ 미국 육군은 현지시각 5일 ‘공간정보 연구ㆍ통합ㆍ개발 및 지원(GRIDS IV)’ 프로그램의 하나로 총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사진=AGC).  © 최한민 기자


(커넥트 데일리=최한민 기자) 미 육군이 공간정보 기술 강화를 위한 5억 달러(한화 6,993억 원) 규모의 GRIDS IV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전장 정보 우위 확보에 나섰다.

 

미 육군은 현지시각 5일 ‘공간정보 연구ㆍ통합ㆍ개발 및 지원(GRIDS IV)’ 프로그램의 하나로 총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은 향후 5년간 공간정보 시스템의 연구, 통합, 개발 및 현장 운용을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기술 혁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General Dynamics, Leidos, Royce Geospatial Consultants, OM Group 등 총 8개 방산 및 기술 전문기업이 참여해 최신 위성 이미지 처리, 실시간 지리공간 데이터 수집ㆍ분석 체계, 클라우드 기반 지휘 통제 시스템 통합 등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실전 환경에 적용할 예정이다.

 

GRIDS IV는 지난 2017년부터 운용해 온 기존 GRIDS III 프로그램의 후속 단계로 전보다 더 많은 민간 기술기업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다양한 기술적 접근과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군사 작전용 지도나 지형 분석에 그치지 않고 AI 기반 자동 분석, 드론 및 위성 영상 융합,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통제 기술까지 아우르며 지휘 통제의 디지털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공간정보 기술은 육군 작전 전반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데 정밀한 지형 분석을 바탕으로 병력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거나 도심지 내 고층 건물 분포를 파악해 사격 각도를 계산하는 데 활용된다.

 

드론이나 정찰 위성에서 수집된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공해 적 위치를 예측하거나 위험 지역을 회피하는 자동화 경로 설정에도 공간정보 시스템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기후 재난이나 인도적 작전에서도 공간정보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다국적 연합 작전에서는 국가 간 데이터 호환성과 정보 공유 체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 미국 육군은 현지시각 5일 ‘공간정보 연구ㆍ통합ㆍ개발 및 지원(GRIDS IV)’ 프로그램의 하나로 총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사진=AGC).  © 최한민 기자


그동안 미 육군은 GRIDS III 체계를 통해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등 지형ㆍ기후ㆍ인프라 조건이 까다로운 작전지에서도 제한된 통신 환경 속에서 지형 정보 확보, 병력 투입 경로 설정, 위험 지역 회피 등 임무 계획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GRIDS III 체계는 실시간 분석 능력, 자동화 수준,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처리하는 능력에서 민간 기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당시 헬기 착륙지점(LZ)을 확보하기 위해 위성 영상과 고도 정보를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분석해야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 대응하려면 실시간 정보 분석이 필수지만 당시 기술로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이런 한계가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미 육군은 자체 공간정보 시스템으로는 위성 영상의 해상도나 분석 속도가 충분하지 않아 정밀한 전장 분석이 어려웠고 결국 나토(NATO)의 협조를 통해 민간 상용 위성 영상(30cm급 해상도)에 의존해야 했다.

 

이처럼 중요한 작전에서 독립적으로 신속한 정보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현실은 공간정보 기술에서 미국이 아직 민간과 동맹의 역량에 기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민간 GIS 플랫폼은 위성, 드론, 열영상, LiDAR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합해 몇 분 안에 자동 분석과 시각화가 가능하지만 군 시스템은 여전히 데이터 형식이 제각각이고 처리 시간도 길어 분석관의 수작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시간과 정확성이 중요한 작전 상황에서는 대응이 늦어지고 판단의 오류 가능성도 커진다.

 

▲ 미국 육군은 현지시각 5일 ‘공간정보 연구ㆍ통합ㆍ개발 및 지원(GRIDS IV)’ 프로그램의 하나로 총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사진=AGC).  © 최한민 기자


GRIDS IV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해 단일 플랫폼 내에서 실시간 연동, 자동 분석, 임무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한 차세대 공간정보 체계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특히 24시간 내 고해상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 시간 내 전장 분석을 마쳐 부대에 전달하는 신속 대응 체계를 갖추는 한편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병력 배치, UAV 자동화 운용, 자율작전 경로 설정 등도 자동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육군 공간정보센터(AGC) 존 엘리어스(John Elias) 국장은 “GRIDS IV는 미 육군이 미래 작전환경에서 정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술 기반이 될 것”이라며 “민간의 혁신 역량과 협업을 통해 실시간 전장 정보 체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국 육군의 GRIDS IV 가동으로 단일 국가의 전력 향상뿐 아니라 동맹국과의 협력 수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축적된 공간정보 체계와 분석 기술은 나토(NATO) 등 다국적 연합 작전에서도 공유될 수 있으며 지형 정보의 호환성과 공동 작전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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