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데일리=김영도 편집국장) 인류는 내연기관이 나오기 전까지 약 5400년 동안 수레바퀴에 의존해 살아왔고, 100년 전까지만 해도 마차가 사라질 것이라고 그 누구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육상 이동의 핵심 인프라 지위를 독점해 온 역사적 대장정이 1차 산업 혁명에 의해 무너지면서 어제의 당연함이 오늘의 당연함이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시대적 변화라는 거대한 문명의 쓰나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 과학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상통화가 일상화된 지 불과 15년 만에 이제는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 자체를 벗어난 세상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 기지국은 점차 사라지고 우주 저궤도 통신위성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시대로 전환되면서, 스마트폰이 아닌 웨어러블로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컴퓨팅이 가능한 세상으로 역동하고 있다.
우리가 지도의 정확도와 갱신주기를 따지고 있는 동안 시대의 문명은 급변했다.
마차의 바퀴 모양이나 피처폰의 버튼 배열을 다듬고 정교함에 집착하다 정작 미래 동력원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기술과 문명의 쓰나미를 보지 못한 것이다.
우주 위성이 실시간 데이터를 공급하고 인공지능이 맥락과 의미를 분석하는 시대에 고착된 정적 수치지도는 글로벌 빅테크 생태계에서 소외되거나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직면했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사전 징후는 오래전부터 예견돼 있었다.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네이버 지도와 국가기본도 기반의 브이월드를 비교할 때, 대중적 인지도와 이용률 측면에서 네이버 지도의 의존성은 당연히 압권이다.
플랫폼 목적에 따른 필연적 결과이지만 행정 주체들이 전문가적 견지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의 실질적 요구 사항에 맞춘 인터페이스 혁신을 이루지 못해 대중적 이용 확장 한계에 봉착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네이버 지도 역시 국가기본도를 기반으로, 상업적 목적에 맞게 구축하여 확보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활용해 각종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구현하면서 실질적인 상용성을 확보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한 것에 대해 생활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종속되는 패턴을 보인다.
위치기반 서비스(LBS)는 일반적으로 지도상의 위치를 중심으로 배달, 버스 이동, 택시 호출, 중고거래 등 일상 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원하는 니즈를 반영해 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24년 위치정보사업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위치정보(LBS) 시장 규모는 3조 6,822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8.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LBS 시장 규모는 2025년 372억 2천만 달러(약 56조 5,744억 원)에서 2026년 446억 3천만 달러(약 67조 8,376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예측했다.
그럼에도 B2G 기반의 국내 공간정보산업은 국가 재정 상태와 정부 예산 편성 추이에 따라 산업 전체의 활력이 직결되는 영세한 한계를 구조적으로 지니고 있다.
공간정보산업 매출규모가 12조 원 시장이라고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무려 5,955개의 기업이 난립해 있고 이를 단순히 환산하면 회사당 평균 매출은 약 20억 원, 평균 직원 약 12명에 불과한 영세한 모래알 구조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 시장 매출 구조를 확대해 보면 일부 선도 기업들이 글로벌 조류에 발맞춰 거대한 시장 외형을 견인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생태계 전반이 마주한 구조적 비대칭성이라는 과제가 숨어 있다.
12조 원이라는 전체 규모에 가려진 중위 지표에는 생태계 하단을 지탱하는 상당수 중소 사업체가 여전히 소액 공공 발주나 단순 데이터 구축 용역에 의존하면서 고부가가치 솔루션 개발로의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업체당 평균 매출 약 20억 원이라는 산술적 수치는 생태계의 건강성을 증명하는 지표라기보다 상하부 레이어 간의 격차를 가리는 장막에 가깝다.
선도 플랫폼의 양적 성장이 생태계 허리 계층의 질적 도약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파편화되어 있는 현 구조는 도래한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에 산업 전반의 자립 기반을 약화시키는 구조적인 병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한 산업 생태계라면 중견기업들이 산업의 허리인 정중앙(중위값)을 두터운 항아리 모양으로 구조를 단단히 잡아준다.
반면, 공공 발주 의존도가 높은 공간정보 시장은 선도 기업들의 견인력(Head)과 하청 구조에 갇힌 영세 기업들(Tail)로 양 끝단이 찢어지는 양극화가 고착되면서 꼬리가 길어지다 못해 모래알처럼 얇게 으스러지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특화된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활용성에 있어서 여전히 행정 니즈에 맞춰져 있고 시장 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만난 한 CEO는 “회사 대표를 그만두고 싶다”며 “이러다가 2~3년 뒤에 소멸하지는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해 공간정보산업이 처한 심각성과 위기감을 단편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B2G에 매몰돼 달콤한 열매만 취하다 보니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한 면역력이 취약하고 기업의 경쟁력은 정부 예산 집행 상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타성에 젖어 결과적으로 기업과 전체 산업의 위기를 초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처 간 칸막이를 깨고 실시간 행정 데이터 연계망을 민간 LBS 영역에 침투시켜 자생적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것만이 글로벌 자본에 안방을 통째로 내주지 않을 유일한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럴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이고 회의적이다. 그만큼 경쟁력을 찾아보기 어려워 대기업 진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해서라도 물꼬를 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에 브이월드가 고도화되고 독자적 지위를 유지하려면 지금과 같은 연구기관이나 개발사들의 전유물로 폐쇄적인 데이터 공급처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지식 인프라 기반의 데이터 허브가 되어야 한다.
일반 국민이 자연어로 공간정보를 묻고 답할 수 있는 대국민 인터페이스 혁신을 단행하고, 국가 단위의 지능형 시스템 체계와 양질의 데이터 연계망을 확보해야만 미래 예측이 가능한 플랫폼의 실질적 가치와 혁신적인 이용률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더 나아가 동북아, 중앙아시아 등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간정보 데이터 허브 역할에 대한 성장 가능성도 모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지향하고 있는 이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 혁신성을 앞세우기에는 재무적인 자주성을 갖지 못해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와 구조가 크게 작용하고 있어 여러 부처 진흥원들과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애초 공간정보산업의 미래를 논하기에 산업구조의 기초가 모래 위에 성을 지은 것과 다를 바 없어 구조적인 대혁신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그릴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
공간정보 복지 사회로 가는 길 우리는 이태원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는 데 있어 현장 실무자의 안일함이나 특정 기관의 행정적 태만이라는 표면적 진단을 넘어 이면에 감춰진 본질을 직시해야만 한다.
이 참극은 대한민국이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정작 공공 안전망 확립에 융합하지 못해 발생된 전형적인 인재(人災)이다.
참사 당시 현장과 행정 시스템에는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경고할 수 있는 원천 데이터가 이미 충분히 존재했다.
지하철 하차 인원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교통 카드 데이터, 현장 상황을 고스란히 비추던 시각(CCTV) 데이터, 압사당할 것 같다며 정점으로 치닫던 시민들의 음성(112·119 신고) 데이터들이다.
각 기관은 저마다의 영역에서 강력한 현장 분석 기능을 작동하고 있었지만 이 우수한 데이터들은 철저히 파편화된 채 데이터 사일로(Silo, 장벽)에 갇혀 연계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파편화된 정보들을 하나로 모아 실시간 밀집도를 계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나 보행자 일방통행 제어와 같은 시나리오별 리스크 대응 매뉴얼(알고리즘)을 자동 구동할 디지털 통합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사실만 인지하게 됐을 뿐이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급격히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숙함을 면치 못하는 이유도 여기서 발현한다.
현재의 정책은 각 기관의 파이프라인을 단순히 연결해 두는 느슨한 연계에 불과하며, 정작 그 관로를 흐르는 원천 데이터(Raw Data)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인지 가늠할 수 없는 품질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데이터의 정제(Cleansing)와 표준화 체계가 아키텍처 내부에서 완벽히 작동하지 않는다면, 방대한 데이터는 그저 사후 기록용 노이즈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159명이라는 희생자가 남긴 기술적 교훈은 명확하다.
진정한 의미의 사회 안전망 확립은 기술의 유무가 아니라 데이터의 유기적 연계성과 실시간 자동 품질 스크리닝 시스템에서 나오는 신뢰성에서 출발하며, 공간정보 복지사회 구현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현실화하는 지점에서 완성된다.
공간과 인간, 그리고 실시간 데이터가 안전이라는 하나의 체계로 융합될 때, 공간정보 기술은 사후 기록의 도구를 넘어 선제적인 예방 및 사전 예측 관리로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복지 도구로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힘 공간정보 선한 영향력은 수치화된 데이터를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따뜻한 지식 인프라로 전환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힘이자 인류의 보편적 지속 가능성을 유지해 주는 미래 기술이다.
이러한 기조 아래 전 직장이었던 국토매일에 재직하면서 공간정보 선한 영향력 1.0을 기획하게 되었고, 2022년 9월 조명희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공간정보산업 인력 창출이라는 주제로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다.
국토부와 법무부, 고용부 3개 부처가 자리한 가운데 외국인 전문인력 E-7 비자 검토 등을 전향적으로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인력 창출을 위한 산업 생태계 기반 조성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게 됐다.
이어, 2024년 8월 본격적인 AI시대를 맞아 커넥트 데일리 주최,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스마트 공간정보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공간정보 선한 영향력 2.0을 ChatGPT 활용 기술 세미나로 개최했다.
인공지능 분야가 더 이상 개발자 전유물이 아닌 대중화를 선언하고 공간정보인들에게 Geo AI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증폭시켰으며 생성형 인공지능을 실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강연과 토론회 자리를 마련했다.
GeoAI 구축을 위한 데이터 공유 등 공간정보 분야의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다채로운 시각에서 지속 가능한 공간정보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들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로 꼽힌다.
특히,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공공기관을 비롯한 협단체 및 산업계 등 관산학연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지리원 대강당을 채울 만큼 호응도가 높았다.
공간정보 선한 영향력 2.0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커넥트 데일리 창간 3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 번 공간정보 선한 영향력 3.0으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공간정보 선한 영향력 3.0은 “내일의 좌표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6월 10일 공간정보품질관리원 회의실(7층)에서 ‘온톨로지 기반의 공간정보 구축’이라는 대명제를 두고 4대 핵심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공간정보 분야의 미래를 타진하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열리며,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내일이라는 희망과 비전을 가진 공간정보인들이 모여 실질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피어나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다.
이 자리에서 공간정보 분야의 현실을 각계의 토론 패널들과 참석자들이 함께 진단하고 미래를 타진하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도출된 내용들은 커넥트 데일리의 연중 기획으로 기사화하고 언론으로서 여론의 구심점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내일의 좌표를 그리기 위한 기준점으로 11명의 커넥트 데일리 편집위원회가 구성되어 이날 정식으로 출범한다는 점이다.
위촉된 11명의 편집위원들의 깊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출된 구체적이고 명확한 인사이트가 커넥트 데일리의 편집 방향성에 반영되어 건강한 공간정보 언론으로 나갈 수 있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3년이 공간정보 산업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연결하는 뉴스 채널로 기능해 오며 생존력을 검증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 앞으로 2년은 커넥트 데일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커넥트 데일리는 시대와 공간의 한계를 넘어 서로가 소통을 통해 이해의 접점을 찾아가고 연결해 주는 미디어로서의 존재적 가치를 지향한다.
어떤 사안을 두고 어떤 가치를 부여하며 만들어갈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등을 함께 증명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간정보 전문 언론으로 공간정보가 가진 선한 영향력을 세계 속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반면에 공간정보 분야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 국민의 편익성 제고를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목표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현재 보다 굳건한 조직 체계와 비상할 수 있는 디딤돌이 분명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확고부동한 공간정보 전문 언론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내외적인 브랜드 강화와 유지가 필연적이지만 1인 미디어의 한계성을 뚫고 나가기에는 현재로서는 역부족이다.
공간정보가 나갈 방향성은 확고해도 기본적인 뉴스 생산 인력 기반이 열악하다 보니 주류 언론에 편승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도 현재의 인력구조로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공간정보 뉴스 채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중심이 아닌 글로벌 네트워킹 그룹 구축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조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어도 태생적인 한계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앞으로 지속 가능성을 염두하고 2030년 그 너머를 바라보며 집중적으로 확장해 나갈 분야로 해양과 우주산업 주요 거점에 각각의 취재기자를 상주시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이 아닌 꿈이자 이상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늘 그래왔듯 바라는 꿈을 통해 목표를 세우고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진심과 정성을 잃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전개될 것이라는 희망과 비전을 무기 삼아 신체적인 총량제에 걸리기 전까지 잰걸음을 재촉하려고 한다. <저작권자 ⓒ 커넥트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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