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커넥트 데일리=대우건설 백기현 책임연구원,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융합대학 객원교수) 최근 수 년간 건설업계는 드론, 3D 스캐닝, BIM, Al 등을 활용한 스마트건설 실험에 몰두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중심 접근은 기대만큼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했고, 경영자들은 현장 생산성 및 안전성 제고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것은 스마트건설 기술로 ‘무엇을 해결하려는가’ 에 대한 성찰 부족이 그 원인이었다.
한국 건설사들의 디지털 전환(스마트건설 도입 등)을 돌아보면 수단(How)이 목적(Why)을 앞선 경우가 많았다.
최근 존 리 전 NASA 본부장은 “미국은 필요를 정의한 뒤 기술을 찾고, 한국은 기술을 손에 쥔 뒤 용도를 고민한다”고 말하며 이 차이를 지적했다.
실제로 첨단 기술 자체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정작 현장의 핵심 문제(안전, 인력, 공기 지연, 원가 상승)해결에는 소홀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건설사는 기술 도입의 한계를 인식하고 시스템 중심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개별 기술의 나열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적 시스템 설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 스마트빌딩도 여러 기술을 단순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 목표와 사용자 니즈에 부합하는 전략적 설계가 전제되어야 효과가 있다.
마찬가지로 스마트건설도 문제 중심, 프로세스 중심의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하다.
스마트건설 2.0은 더 이상 유행어가 아닌 기술 一 시스템 一 전략으로 이어지는 근본적인 ‘시각 전환의 키워드’다. 여기서는 이 맥락에서 ‘Al 기반 스마트건설 2.0’의 실현 방안을 모색한다.
시스템 설계 관점, 재무적 성과, 그리고 데이터 • 인재 • 사고방식 • 연결성의 네 축을 중심으로 실행 전략과 비전을 제시한다. 이는 기술을 넘어 기업 생존을 이끄는 시스템 혁신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스마트건설 2.0 : 기술을 넘어 시스템과 재무전략으로 1) 스마트건설을 위한 시스템 설계 관점 스마트건설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려면 먼저 ‘무엇을 위한 기술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문제 정의와 목표 수립이 선행되어야, 기술을 적절히 조합한 시스템적 접근이 가능하다. 기술 중심 접근의 많은 실패는 문제 진단 없이 솔루션부터 적용한 데서 비롯된다.
① 문제 중심의 시스템 설계 스마트건설의 출발점은 현안 문제의 명징한 정의다.
예를 들어, 추락사고를 줄이기 위한 목표는 ‘무재해(Zero Accident) 시스템’ 이며, 이 목표 아래 센서 • loT • Al 등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재설계가 필요하다. 숙련공 부족, 공기 지연 등도 각각 자동화 스템 중심 접근은 스마트건설을 보여주기식 기술이 시스템 공정 예측 시스템으로 접근할 수 있다.
핵심은 ‘문제별 목표’ 를 먼저 설정하고, 그에 맞는 ‘기술’ 과 ‘프로세스’ 를 설계하는 것이다.
기술 도입 여부는 규정 준수가 아니라, 문제 해결 기여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
② 틍합 플랫폼과 데이터 연계 기술의 효과는 데이터 흐름과 통합없이는 발휘되기 어렵다. 개별 기술들이 생성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연계 분석할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
해외 선진 건설사들은 설계―시공―유지보수를 연동하는 디지털트윈 기반 플랫폼 구상을 통해, Al • loT • BIM을 연계한 실시간 자원관리와 예측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스마트건설 코퍼레이션 지수(SCC|)’ 를 개발해, 전사 기술 활용도를 정량화하고 전략적 의사결정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는 스마트건설을 일회성 도입이 아닌 지속 개선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핵심 기반이다.
③ 프로세스 표준화와 조직 확산 시스템은 조직 전반의 변화없이는 지속되지 않는다. 일부 기술만 도입하는 것보다,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KPI를 문제 해결형 지표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발주처 • 설계자 • 시공사 • 협력사 간 실시간 협업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스마트빌딩 분야에서도 ‘모든 이해관계자를 장기 목표에 정렬시키는 프로세스’가 성과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는 건설 프로젝트 전반―기획부터 유지관리까지―적용된다.
스마트건설 2.0의 핵심은 ‘기술보다 문제’, ‘솔루션 보다 시스템’이다.
기술은 수단일 뿐이며, 진정한 혁신은 문제 해결형 운영체계 구축에서 출발한다.
시스템 중심 접근은 스마트건설을 보여주기식 기술이 아닌 현장 생산성과 기업 가치 향상의 실질 전략으로 전환시킨다.
2) 재무 전략과 연결되는 스마트건설 전통산업인 건설은 낮은 이윤율과 높은 변동성으로 대표된다. 공정 지연이나 원가 초과는 수년치 이익을 날릴 수 있고, 자재비와 인건비는 시장 환경에 따라 급등락한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건설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효율화가 아니라, ‘불확실성’ 통제와 ‘수익’ 구조 개선에 있다.
① 생존 전략으로서의 스마트건설 스마트건설은 본질적으로 생존 전략이다. BIM, Al, loT 등은 겉보기 기술일 뿐, 핵심은 어떻게 리스크를 줄이고 자본 흐름을 제어하느냐에 있다.
예컨대 Al 기반 리스크 예측을 통해 과거 유사 프로젝트와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면 비용 초과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산 내 완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공기 단축은 자금 회수 시점을 앞당겨 자본 효율을 개선하고 금융비용을 절감시킨다.
모듈러 공법, Al 공정 최적화 등은 이러한 효과를 촉진하며, 실제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4~6%의 비용 절감효과도 보고된다.
결국 스마트건설은 기술 투자가 아닌, 재무 구조개선 투자로 인식되어야 하며, 일부 기업들은 이를 전략적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
② 리스크 관리의 혁신 스마트건설 2.0 시대에는 사전 리스크 예측과 통제가 핵심이다.
Al 공정 분석은 병목과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하고, 자연어 처리 기반 계약 분석 도구 는 분쟁 가능성 높은 조항을 조기에 식별한다.
대우건설의 바로답 Al는 계약 검토 효율을 높여 건설사업 전반의 위험을 줄이는 대표 사례다.
또한 Al 영상분석과 |oT 센서는 현장의 안전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사고를 예방한다.
이는 중대재해로 인한 공기 중단과 벌금, 평판 손실 등의 잠재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한다.
스마트 안전 • 보건 플랫폼을 통해 안전관리 비용 증가를 상쇄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을 Al 중심으로 혁신할 수 있다.
③ 수익 구조의 다변화 기회 스마트건설은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기회도 제공한다.
Al 모델 시공 데이터, BIM 솔루션은 지식재산(IP)으로 활용 가능하며, 일부 선진 기업은 이를 외부에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시스템 기술과 노하우의 굴로벌 수출을 추진 중이다.
또한 ESG 측면에서도 스마트건설은 가치가 크다.
자동화로 연료 사용과 자원 낭비를 줄이고. 친환경 공법은 탄소세와 환경 비용을 절감해 장기적인 비용 개선으로 연결된다.
ESG 성과는 금융 조달 조건 개선과 기업 가치 상승에도 직결되므로. 스마트건설은 곧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된다.
3) AI 기반 건설 시스텝 전략 : 데이터 • 인재 • 사고방식 • 연결성 Al 기반 스마트건설 2. 며즐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는 데이터. 인재. 사고방식, 연결성이라는 네 가지 전략 축을 갖춰야 한다.
이 요소들은 각각 기술 • 시스템 • 전략을 아우르며, 서로 연계된 종합적 접근을 요구한다.
① 데이터 (Data): 디지털 기반의 의사결정 역량 스마트건설의 성패는 데이터 품질과 활용 수준에 달려 있다.
건설사는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이를 사일로에 방치하지 말고 전사 자산으로 통합 관리해야 한다.BIM • loT • ERP 등 이질적인 시스템 데이터를 통합 플랫폼에 집약하면, 예측과 시뮬레이션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② 인재(Talent): 디지털 융합형 인력 확보 스마트건설의 실행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건설 전문성과 디지털 역량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확보가 필수다. 내부적으로는 BIM, Al, 데이터 분석 교육을 통해 기존 인력의 역량 업스킬링이 필요하다. 외부에서는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로봇 전문가 등 IT 기반 인재를 적극 채용해야 한다.
산학 협력을 통해 스마트건설 전공자와 실무 연계혁 인재를 조기 육성할 수 있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도 개선되어야 한다. 디지털 인재들이 존중받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
③ 사고방식(Mindset): 문제 해결 증심 조직문화 기술보다 중요한 건 조직의 사고방식이다. 스마트건설 2.0에 걸맞은 문화는 ‘문제 해결 중심’, ‘학습과 협업 지향’이어야 한다. 경영진의 비전과 실행 의지가 뒷받침돼야 조직 전반이 움직인다.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고 실패를 빠르게 개선하는 Agile 문화도 필요하다. 기술 도입 시 ‘‘어디에 쓰나?"보다 ‘‘무슨 문제를 해결하나?'’를 먼저 물어야 한다.
기존 방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디지털 전환을 일의 방식 개선으로 인식시켜야 한다. 부서 간 지식 공유와 협업을 장려하는 개방적 문화가 필수다.
④ 연결성(Connectivity): 내부 • 외부 틍합 생태계 구축 연결성은 스마트건설의 토양이다. 조직내의 사일로를 허물고, 전 과정과 산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통합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시공국근영 데이터 연계가 필요하며, 조직 간 워크플로우를 재설계해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협력사 • 학계 • 정부 •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적용과 확산을 촉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트윈은 전 생애주기의 데이터를 연결해 유지관리 • 운영 단계까지 확장된 가치를 제공한다. 이처럼 조직간 • 단계 간 • 기업 간 단절을 제거하고, 유기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스마트건설 전략의 핵심이다.
수단을 넘어 목적을 항한 혁신 ‘기술’이라는 수단에 매몰되어 “무엇을 위해”라는 본질적 질문을 놓치는 함정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
스마트건설 1.0 시대에 우리는 새로운 장비와 솔루션 도입에 열중했지만, 정작 그것이 현장의 고질적 문제 해결과 회사의 근본적 발전에 기여했는지 이제는 돌아보아야 한다.
스마트건설 2.0은 이러한 반성과 성찰 위에서, 수단이 아닌 목적을 향한 혁신을 이루자는 제언이다.
앞서 살펴본 전략들을 현실에 적용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 개발보다 더 어려운 것이 조직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잠재력은 폭발적이다. 한국 건설산업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제는 보여주기식 ‘스마트’가 아니라 현장과 경영자가 체감하는 ‘시스템 혁신’으로 나아갈 때다.
스마트건설 2.0의 종착지는 “K―건설, 글로벌 시스템 혁신 리더”라는 비전으로 상징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①무재해(Zero―Risk System)—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건설현장, ②가치중심(Profit―Driven) 스마트 건설—스마트 기술이 기업의 재무안정과 수익성에 직접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 ③지속가능 건설(Sustainable Construction)—축적된 시스템 기술과 노하우를 수출하여 한국 건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산업. 이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비전은 단순히 구호가 아니라, 스마트건설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궁극적인 ‘목적’이다.
스마트건설은 더 이상 특정 부서나 몇몇 프로젝트의 파일럿 시도가 아니라, 대형 건설사의 생존과 성장 전략의 중심에 놓여 있다.
기술을 넘어서 시스템과 전략을 고민할 때 스마트건설은 비로소 길을 잃지 않고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문제 정의를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아 모든 역량을 결집할 때, 한국 건설은 세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낼 잠재력이 충분하다.
Al기반 스마트건설 2.0은 바로 그 변화의 기폭제다. 이제 수단이 아닌 목적을 향해 모두가 한 걸음 내딛을 때다.
디지털과 Al를 통해 본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건설산업, 그 미래를 향한 여정에 건설인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커넥트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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