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드라이버, ‘인간의 직관’ 영역 진입

√ 전이 학습 통한 데이터 복제로 글로벌 모빌리티 표준 선점
√ 사고율 90% 급감시킨 데이터 권력, Geo AI 인프라의 미래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6/04/25 [16:34]

웨이모 드라이버, ‘인간의 직관’ 영역 진입

√ 전이 학습 통한 데이터 복제로 글로벌 모빌리티 표준 선점
√ 사고율 90% 급감시킨 데이터 권력, Geo AI 인프라의 미래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6/04/25 [16:34]

▲ 웨이모 닉 로즈(Nick Rose) 프로덕트 매니저(사진=김영도 기자).  © 커넥트 데일리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자율주행의 본질은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도로라는 거대한 공간정보를 인공지능(AI)이 얼마나 정밀하게 해석하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기술의 진보가 달려 있다.

 

한국측량학회 2026 정기학술발표회 기조연설자로 나선 웨이모의 닉 로즈(Nick Rose) 프로덕트 매니저는 공간정보를 디지털 유전자로 치환해 전 세계 차량에 이식하는 웨이모의 플랫폼 전략을 상세히 공개했다.

 

“우리는 자동차가 아닌 운전사를 만든다”

▲ 웨이모 드라이버(사진=웨이모 홈페이지 갈무리).  © 커넥트 데일리


웨이모는 자신들을 완성차 업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정의했다. 

 

닉 로즈 매니저는 “웨이모의 미션은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운전사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말하는 웨이모 드라이버는 차를 움직이는 두뇌이자, 실제 세계에서 주행을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 슈트 자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웨이모 드라이버는 수천 대의 차량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되는 단일 지능 체계로 한 도시에서 얻은 경험이 수 밀리초 만에 전 세계 모든 차량에 공유되는 구조다. 

 

이는 자율주행 산업의 경쟁력이 하드웨어의 물리적 성능이 아닌 데이터 처리량과 공간 해석의 정밀도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닉 로즈 매니저는 “웨이모 드라이버는 수천 대의 차량에 걸쳐 있는 단 하나의 소프트웨어”라며 “덕분에 한 도시의 경험을 다른 도시로 즉시 전이하고, 다른 차량에 일어나는 일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흥미로운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간정보, 인공지능이 사고하는 절대 좌표

▲ 웨이모가 인식하는 공간정보 세상(사진=웨이모 홈페이지 갈무리).  © 커넥트 데일리


그의 설명에 따르면, 웨이모 드라이버의 모든 판단 메커니즘은 공간정보에 기반하고 있다. 

 

주행의 첫 단계인 위치 추정은 고정밀 지도(HD Map)를 바탕으로 차량의 위치를 3차원 공간에서 센티미터 단위로 특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율주행차에 있어 공간정보는 단순한 지도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사물을 인지하고 행동을 결정하기 위한 절대적 좌표계이자 사고의 토대다.

 

웨이모의 HD 맵은 연석, 차선, 신호등 위치, 정지 표지판 등 변하지 않는 정적 정보를 완벽하게 담아낸다. 

 

그는 “지도는 우리가 가는 모든 도시와 지역을 매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이를 통해 차가 어디에 있는지 정밀하게 파악하며, 이후 일어나는 모든 단계의 근간이 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동적 사물 연산에만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효율적인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4중 센서와 VLM이 빚어낸 인지적 추론

하드웨어 엣지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마이크로폰으로 구성된 4가지 중복 센서 체계에서 나온다. 

 

닉 로즈 매니저는 웨이모 드라이버의 강점을 “절대 술을 마시지 않고,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는 두뇌”라고 묘사했다.

 

단순히 센서가 많은 것보다 중요한 지점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공간지능’이다. 

 

웨이모는 비전 언어 모델(VLM)을 도입해 인공지능이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도록 설계했다. 

 

▲ 웨이모 닉 로즈(Nick Rose) 프로덕트 매니저(사진=김영도 기자).  © 커넥트 데일리

 

그는 “웨이모 드라이버는 풍선 뒤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며 “풍선만 있다면 살짝 부딪혀도 상관없겠지만 사람이라면 완전히 다른 계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물의 존재를 파악하는 기하학적 연산을 넘어 상황이 내포한 사회적 의미를 해석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판단 능력은 긴급 차량이 도로를 완전히 차단하려는 것인지, 단순 정차 중인지를 판단하는 능력 역시 인지적 추론의 결과로 해석된다.

 

전이 학습과 시뮬레이션, 데이터 권력의 핵심

웨이모의 시장 확장 속도는 전이 학습 기술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 

 

닉 로즈 매니저는 오스틴의 가로형 신호등 사례를 들어 “우리가 한 도시에서 배운 모든 것은 모든 도시의 소프트웨어 스택에 즉시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지역적 공간 특성의 차이를 기술적으로 극복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를 선점한 기업이 전 세계 표준을 장악하는 승자 독식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시뮬레이션 기술 또한 핵심 축으로 웨이모는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기 힘든 극단적 사고 상황을 가상 세계에서 수조 번 반복 학습시킨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눈이 내리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여 시스템의 견고함을 테스트한다”며 “현실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조건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웨이모는 인간 운전자 대비 부상 사고율을 90% 낮추는 통계적 성과를 거뒀다. 

 

또 그는 “인간 운전자는 평생 100만 마일을 운전하지만, 우리는 매주 수백만 마일을 주행하며 우리가 도로 안전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믿음은 실제 세계의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간지능 인프라가 결정하는 미래

현재 웨이모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와 지커 플랫폼에 자신의 시스템을 이식하는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이 제조사에서 공간정보와 인공지능을 장악한 플랫폼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한민국 공간정보 산업도 웨이모의 아키텍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정밀 도로지도를 구축하는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이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표준화와 실시간 업데이트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닉 로즈 매니저는 “결국 자율주행의 미래는 얼마나 완벽한 공간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재차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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