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위성과 AI 분석으로 접경지 재난 관리√ 한컴인스페이스, 예측 정확도 90% 이상 목표 사업 추진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군사적 긴장감과 행정적 규제로 드론조차 자유롭게 날릴 수 없던 접경지역 연천군이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위성 데이터 기반의 재난관리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재난 대응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K-방재 표준 모델을 정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천군(군수 김덕현)과 위성 데이터 AI 분석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대표 최명진)는 ‘2026 경기도 AI 챌린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SAR 위성 데이터 기반 지반침하 선제 대응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표면적인 기술 실증을 넘어 규제와 안보 위협이 공존하는 접경지역 특수성을 첨단 공간정보 기술로 정면 돌파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산업계와 정책 당국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천군은 지형 특성상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이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재난 예측 관리를 위한 드론 운용에 심각한 제약을 겪어왔다.
연천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드론 촬영을 위해서는 일주일 전 사전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고, 유실 지뢰 위험 등으로 인력 투입이 불가능한 재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행정적ㆍ물리적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SAR 위성은 전파를 지상으로 쏜 뒤 반사되는 신호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구름이나 야간 등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24시간 관측이 가능하다.
미세한 지층 변화를 감지하는 InSAR 기법과 한컴의 독보적인 AI 패턴 예측 모델(AI-PSPM)이 결합돼 연천군 676㎢ 전역을 대상으로 수 밀리미터(mm) 단위의 지반 변위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연천군청 관계자는 “인공위성은 드론과 달리 규제에서 자유롭고 광범위한 지역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장점이 있다”면서 “InSAR 기술 활용 시 정확도가 90%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실증을 통해 경기 접경지역의 표준 안전 모델이 확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의 핵심 전략은 고가의 SAR 위성을 직접 발사하는 리스크 대신 검증된 위성 데이터를 수급해 분석 엔진의 자립에 집중한 전략이 눈에 띈다.
SAR하드웨어 구축 비용을 줄이면서 소프트웨어 분석이라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한컴인스페이스는 가공ㆍ분석 중심의 실리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 1호부터 4호기까지 발사하며 축적한 위성영상 데이터 분석 운용 기술력과 독자적인 AI-PSPM(AI 기반 패턴 예측 모델)을 통해서 연천군에 예측 가능한 재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AI-PSPM이 분석한 결과값은 3D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 구현돼 지반의 움직임부터 구체적인 위험 유형까지 자동으로 분석, 예측이 가능해져 기존 인력 중심의 감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종전의 특정 지점만 관측이 가능했던 IoT 센서 방식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위성을 통해서 연천군 전역을 빈틈없이 감시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북 공유 하천이 흐르는 유일한 지역인 연천군에서 북한 상류 댐의 기습 방류는 지역 주민의 생존과 직결된 안보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어 위성과 AI를 활용해 수위 변동 감시 체계를 가동함으로써 실시간 데이터를 파악하고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안보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 연천군에서의 성공적인 로컬 레퍼런스 구축은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골든 레퍼런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행 제한, 지뢰 위험, 남북 대치라는 가혹한 환경에서 검증된 기술은 유사한 제약 조건을 가진 전 세계 분쟁 지역이나 자연재해 위험 국가에 패키지 형태로 수출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오는 8월까지 AI 기반 예측 엔진과 3D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통해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한편 연천군의 성공적인 실증 데이터가 확보되면 2027년부터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 사업과 연계해 강원도 등 전국 접경지역으로 K-재난안전 플랫폼 사업 확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커넥트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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