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년 된 공간정보 인프라 대수술 본격화√ 14.5억 투입해 차세대 통합공간정보플랫폼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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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가 20년 된 비표준 데이터를 AI시대에 맞게 새롭게 정비한다(사진=ChatGPT). © 커넥트 데일리 |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서울특별시가 지난 20여 년간 시정 운영의 근간이 되어온 ‘통합공간정보시스템(SDW)’의 노후화된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의 스마트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차세대 통합공간정보플랫폼 구축 용역(1단계)’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스템 교체를 넘어, 데이터 중심의 과학적 행정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서울시 공간정보 전략의 핵심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통합공간정보시스템(Spatial DataWarehouse, 이하 SDW)은 서울시 각 부서에서 생산하는 공간정보를 수집·공유하는 내부 업무용 공간정보 허브로 지난 20여 년간 도시행정의 공간기반 업무를 지원해 온 핵심 시스템이다.
장기간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이종ㆍ비표준 데이터가 증가하고 개별 시스템 중심의 연계 구조, 노후화된 기술 기반 등으로 인해 최신 유형의 공간데이터 수용과 확장적 서비스 구현에 구조적 한계가 발생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됐다.
특히, 공간정보의 활용 범위가 단순 지도 표출을 넘어 정책 의사결정 지원과 도시안전 대응, 데이터 기반 행정 및 AI 활용 기반으로 확대됨에 따라, 기존 SDW 중심 구조를 통합ㆍ표준화 기반의 차세대 공간정보 플랫폼 체계로 전환할 필요성이 증대된 것이다.
서울시 공간정보과는 공간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간정보 서비스의 안정적 연계와 개방 및 확장이 가능한 구조로 재설계 함으로써 미래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공간정보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 ▲ 서울특별시 공간정보과 이봉주 과장 ©커넥트 데일리 |
공간정보과 이봉주 과장은 “AI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회사마다, 사람마다 다루는 데이터 형식이 너무나 다양하다”면서, “서울시는 32개 실ㆍ국ㆍ본부를 비롯해 160여 개가 넘는 실무 부서와 자치구에서 제각각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어떠한 형식의 데이터라도 시 내부 행정망은 물론 외부에서도 완벽하게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사업 추진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또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모든 부서가 SDW 위에서 하나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본 사업을 이끌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공간정보 패러다임 전환, ‘종속’에서 ‘자립’으로
![]() ▲ 서울시 추진 목표 © 커넥트 데일리 |
서울시가 이번 차세대 플랫폼 구축에서 내세운 가장 큰 기술적 변화는 ‘오픈소스’와 ‘클라우드’로의 전환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외산 상용 소프트웨어(SW)에 의존해 오며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과 특정 벤더 종속성 문제에 직면해 왔다.
따라서, 이번 1단계 사업에서 검증된 오픈소스 기술을 최우선 적용해 시스템 유연성을 확보하고, 향후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플랫폼은 기존 2D 중심의 평면적인 정보를 넘어 3D, 4D(시간축), 건축물정보모델링(BIM) 데이터까지 수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로 설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디지털 트윈 서울(S-Map)과의 유기적 연동을 강화하고, 도시 변화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성을 두고 있다.
도심 지반 침하 ‘지하공간 데이터 통합’으로 정면 돌파
![]() ▲ 서울시 통합공간정보시스템(SDW) © 커넥트 데일리 |
아울러, 최근 도심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반 침하와 노후 배관 파열 사고가 공간정보의 정합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이번 사업의 핵심 과업 중 하나로 ‘지하공간 통합 DB’ 구축을 전면에 내세웠다.
내년으로 예정된 지하시설물통합정보시스템의 차세대 플랫폼 통합에 앞서 1단계 사업에서 지하공간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통합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구체적으로 상하수도, 통신, 가스 등 복잡하게 얽힌 지하시설물의 오류 추정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이를 실제 현장 행정과 연계할 수 있는 맞춤형 대시보드를 구축한다.
사고 발생 후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 지역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예방적 행정 체계로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Geo-AI 시대의 서막, 데이터 표준화가 관건
또, 인공지능(AI) 기술의 행정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서울시는 공간정보를 AI가 읽고 해석할 수 있는 형태로 재설계하는 과업을 포함시켰다.
기존의 단순 이력 중심 메타데이터를 활용 분야, 연관 정보, 맥락 정보까지 포괄하는 ‘AI 친화형 메타데이터’ 체계로 확장하는 정책 방향을 세웠다.
데이터 고도화 작업은 향후 침수 예측, 교통 흐름 분석, 도시 계획 시뮬레이션 등 고차원적인 AI 행정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기초 작업으로 지도 서비스를 넘어 지능형 도시 관리의 ‘브레인’ 역할을 할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방대한 과업 대비 예산 타당성 쟁점 남아
하지만 8개월이라는 짧은 사업 기간과 약 14.5억 원의 예산 규모를 두고 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사업에는 기존 39개 개별 시스템에서 추출된 2만 5,708건의 비표준 데이터를 정제하고 이관하는 방대한 작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20년간 누적된 이종 데이터를 다차원 표준 DB로 클렌징하는 과정은 고도의 전문성과 막대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플랫폼 아키텍처 설계 등 핵심 과업에 15년 이상의 고경력자 투입이 강제되는 상황에서, 제안사들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산 SW 라이선스 비용을 줄인 만큼이 개발 인건비로 전가되는 구조”라며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완수가 향후 이어질 후속 사업의 참여 동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시는 이번 1단계 사업을 통해 차세대 플랫폼의 기초 골격을 완성하고, 향후 2단계 사업을 통해 지능형 공간정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어서 서울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공간 데이터 인프라가 이번 대수술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혁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