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SA, 우주신기술 5건 최초 지정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앵커 테넌트 역할 수행…‘공간정보 4.0’ 시대 여는 핵심 인프라 확보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6/01/20 [13:32]

KASA, 우주신기술 5건 최초 지정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앵커 테넌트 역할 수행…‘공간정보 4.0’ 시대 여는 핵심 인프라 확보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6/01/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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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항공청(사진=우주항공청).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대한민국 우주항공청(KASA)이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우주신기술 지정제’를 본격 가동하며 산업 생태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우주항공청은 20일 제1차 우주신기술 심의를 통해 위성ㆍ발사체ㆍ우주관측탐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한 5개의 혁신 기술을 최종 선정하고 증서를 발급했다. 

 

이번 지정은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을 인증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가 직접 ‘최초 수요자(First Buyer)’가 되어 민간의 기술을 시장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시장 설계자 역할을 자임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들은 ▲센소허브의 다중밴드 TDI 영상 센서 ▲아이쓰리시스템의 2차원 다채널 중적외선 검출기 ▲엔디티엔지니어링의 마찰교반 용접기술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위성통신용 안테나 2종 등이다.

 

선정된 기술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센소허브의 다중밴드 TDI 영상 센서는 화질은 우수하지만 전력 소모가 컸던 CCD와 저전력형인 CMOS의 장점을 결합해, 고속 지구관측 위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호 대 잡음비(SNR)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 

 

이는 정밀 위성 영상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향후 의료 영상 진단이나 반도체 검사 등 초정밀 영상 산업 전반으로의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이쓰리시스템이 개발한 2차원 다채널 중적외선 검출기는 지상의 0.025K 이하 미세한 온도 차이까지 감지하는 400만 화소급 초고해상도 광학 센서다. 

 

우주 공간의 극저온 진공 환경에서도 10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하는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국가 우주 관측 역량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센서 기술의 자립은 야간 재난 감시나 미세한 열원 추적 등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차세대 공간정보 서비스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엔디티엔지니어링의 마찰교반 용접기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Al-Li(알루미늄-리튬) 합금 소재의 대형 추진제 탱크 제작 시 마찰열을 이용해 접합부의 구조적 신뢰성을 극대화한 이 기술은 기존 용융 용접 방식 대비 접합 강도가 우수해 구조체의 획기적인 경량화를 가능케 한다. 

 

특히 발사체의 탑재 중량을 늘리거나 발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민간 발사 서비스 시장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결정적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위성 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겨냥한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안테나 기술 역시 6G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았다. 

 

중궤도 및 저궤도 위성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통신 끊김을 방지하는 ‘핸드오버’ 기능을 갖춘 게이트웨이 안테나와 이동체 탑재에 최적화된 전자식 평면배열 안테나는 차세대 우주 인터넷 시장을 선점할 핵심 기반이다. 

 

이 기술들은 이미 글로벌 사업자들에게 공급되어 기술력을 입증받았으며, 향후 전 지구적 초저지연ㆍ초연결 서비스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국산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우주신기술 지정이 공간정보 산업에 가져올 변화는 가히 파괴적으로 보인다. 

 

우선 고해상도 센서와 적외선 검출 기술의 결합은 ‘공간정보의 다차원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순한 가시광선 기반의 지도를 넘어 지표면의 온도 변화, 습도 분포 등 물리적 특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지능형 공간정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는 정밀 농업에서의 작황 예측이나 시군구 단위의 도시 열섬 현상 정밀 분석 등에 즉각 활용되어 데이터 중심의 과학적 행정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저궤도 위성통신용 안테나 기술의 진보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등 다양한 이동체에 실시간 고용량 공간데이터를 전송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지상의 통신망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도 6G 기반의 고정밀 지도를 끊김 없이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번에 지정된 기술들이 단순히 ‘선언적 기술’에 머물지 않도록 강력한 사후 지원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기술 제품이 정부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공공기관의 시범 구매 지원은 물론 수의계약까지 허용되어, 초기 시장 진입의 최대 난관인 레퍼런스(Reference) 확보를 정부가 직접 해결해 준다.

 

아울러 올해 4월과 10월에도 추가 지정을 예고하고 있어 우수 우주기술의 발굴과 컨설팅을 상시화해 민간 주도의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다질 예정이다.

 

우주항공산업국장 이효희 직무대리는 “이번 우주신기술 지정은 핵심 부품과 장비의 국산화를 앞당기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이 곧 산업이 되고, 산업이 다시 국가의 자산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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