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도시 데이터 연합’ 15개 지자체로 확대- AI로 도시 문제 해결 가속화 미주 15개 도시 신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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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살인 사건이 33% 줄고 복지수당 신청 속도가 이전 보다 5배 빨라지고 물부족 사태와 기상이변을 예측하는 등 디지털 데이터 기술과 AI 첨단 분석을 통해서 예측 가능한 세상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 데이터 연합(City Data Alliance)’을 미주 15개 지자체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확장으로 City Data Alliance은 12개국 80개 도시, 총 7800만 명의 주민을 아우르는 국제적 협력체로 거듭나게 됐다.
앞서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2022년 6천만 달러(한화 약 780억 원)를 투자해 City Data Alliance을 설립했다.
데이터로 도시 난제 해결…미주 15개 도시 합류
City Data Alliance는 인구 10만 명 이상의 도시들이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데이터 분석, 디지털 기술, AI를 행정에 접목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City Data Alliance에 새로 추가된 15개 지자체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매사추세츠 보스턴 ▲텍사스 댈러스 ▲콜로라도 덴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 ■캐나다 ▲토론토 ■아르헨티나 ▲비센테 로페스ㆍ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포르투 알레그레 ▲상파울루 ■칠레 ▲로 바르네체아 ▲산티아고 ■콜롬비아 ▲보고타 ▲메데인 등 미국 6개 도시와 캐나다 토론토,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8개 도시다.
이들은 앞으로 주택 건설, 노숙자 문제 감소, 공원 조성 등 각 도시가 직면한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데 데이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블룸버그 자선재단의 제임스 앤더슨 정부 혁신 프로그램 총괄은 “시청은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고 있다”며, “데이터 연합은 각 도시가 AI 시대를 선도하도록 지원하며, 정부가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시민의 실질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모범 사례를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허가 신청이나 복지 수당 신청 등 여전히 많은 정부가 사용하는 서류 기반의 비효율적 시스템을 생성형 AI가 현대화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으며 AI를 통해 문제를 예측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 연합에 참여한 도시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살인율 33%↓ 행정 5배↑…데이터가 바꾼 도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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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볼티모어는 도시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총기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 데이터, 911 신고 기록, 사회 복지 시스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폭력 사건에 연루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수의 ‘고위험 네트워크’를 통계적으로 식별했다.
이후 시의 경찰과 복지 자원을 이들에게 집중하면서 ‘집단 폭력 감소 전략(GVRS)’으로 2023년 시 전체의 살인 사건이 20% 감소했으며, 가장 폭력적인 지역 중 한 곳에서는 살인 사건이 33%나 급감하는 극적인 성과를 거뒀다.
시애틀은 시민들이 주택 바우처나 보조금 신청시 복잡한 서류 작업과 긴 대기 시간으로 애로사항이 컸다.
시애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청 절차 전반의 데이터를 분석,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구간을 찾아내 불필요한 단계를 제거하고 온라인 프로세스를 간소화한 결과, 저소득층을 위한 긴급 임대 지원 신청 완료 시간이 기존 30분에서 6분으로, 무려 5배나 빨라졌다.
데이터 분석이 시민의 시간과 편의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템파는 잦은 허리케인 피해를 겪으면서 재난 대응 시스템 혁신에 나섰다.
허리케인 발생시, 위성 이미지와 드론 촬영, 실시간 피해 신고 데이터를 융합해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도로를 막고 있는 잔해물 제거, 구호 물품 전달 등 복구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지난해 허리케인 발생 당시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요구한 폐기물 처리 기한을 3주나 앞당겨 완료해 도시의 회복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러한 주요 성과 앞에 신규 회원 도시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스틴시 커크 왓슨 시장은 “미국에서 아이들이 살기 가장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데이터와 AI 활용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덴버시 마이크 존스턴 시장도 “데이터 연합과의 협력으로 노숙자 문제 해결에 더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도시 데이터 연합은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블룸버그 정부 우수성 센터(GovEx)와 협력해 운영되며, 데이터 기반의 관리가 잘되고 있는 지방 정부를 인증하는 ‘What Works Cities Certification’의 성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데이터 칸막이 언제까지 방치하나
블룸버그 City Data Alliance의 성공적인 확장은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목표 아래 연결하고 분석하는 ‘통합 전략’을 제공하는 데 주요 포인트가 있다.
기관 간의 데이터 칸막이를 허물고,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데이터를 집중시킨 것이다.
도시의 흩어진 다양한 데이터를 담을 ‘공동의 그릇’과 그 재료를 요리할 ‘레시피’를 함께 제공하는 외부의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되어 준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교통, 재난, 복지 등 양질의 행정 데이터는 부처별, 기관별로 ‘섬’처럼 흩어져 있어 연계하는데 한계점을 안고 있다.
데이터의 양과 질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이를 하나로 모아 지휘하고 활용할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는 없기 때문인데 지난 정부가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출범시켜 데이터 칸막이 해소를 추진 중이지만 현장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데이터 연계를 ‘지휘’할 강력한 실행력은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통합 플랫폼이라는 ‘그릇’은 있지만, 정작 그 안에 담겨야 할 핵심 데이터는 여전히 각 기관의 창고에 잠겨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기관의 벽을 넘어 데이터를 ‘하나의 공동자산’으로 보고 통합 관리하는 거버넌스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블룸버그 사례를 통해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