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어벤져스, 거함에 맞서 출정…‘AI 주권’ 향한 출사표

과기부, 독자 인공 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정예 5팀 선발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5/08/04 [16:45]

K-AI 어벤져스, 거함에 맞서 출정…‘AI 주권’ 향한 출사표

과기부, 독자 인공 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정예 5팀 선발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5/08/04 [16:45]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GPT, Gemini 등 초거대 AI 모델이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외산 종속’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형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독자 기술 기반의 초거대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이를 견인할 5개 정예팀을 선발하는 본격적인 승부수가 던져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는 ‘독자 인공 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정예 5개팀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에스케이텔레콤 ▲엔씨에이아이 ▲엘지경영개발원 AI연구원을 최종 선발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올해 6월 20일 공고를 신호탄으로 지난달 7월 초부터 본격적인 지원 접수와 평가 절차가 진행해 총 15개 팀이 참여했으며 서면평가에서 10개팀으로 압축되고, 발표 평가에서 5개 정예팀을 최종 선발한 것이다.

 

이번 발표평가에서는 참여 정예팀의 ▲기술력 및 개발 경험 ▲개발 목표 우수성 ▲개발 전략ㆍ기술 우수성 ▲파급효과 및 기여 계획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발표평가에 참여한 10개 정예팀은 모두 뛰어난 인공 지능 기술력과 혁신적인 인공 지능 모형(AI 모델) 개발 전략을 제시했지만, 치열한 경합 끝에 5개 팀으로 압축되었고 사업비 심의와 조정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친 후, 확정될 예정이다.

 


AI 종속국에서 주권 국가로


현재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GPT, Gemini, Claude 등 초거대 모델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지만 이들 모델이 모두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개발부터 데이터 학습, 서비스 제공까지 모두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나 기업의 판단에 따라 AI 기술 사용 접근이 차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과기정통부가 국가 전략 과제로 ‘독자 AI 모델’ 개발을 통해 AI 주권(Sovereign)  시대를 열겠다는 배경이 깔려 있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도 배어있다.

 

특히 행정, 법률, 의료, 교육, 제조 등 주요 분야에서 AI가 공공과 산업의 핵심 시스템으로 실무에 직접 투입되고 있으며, 공공 데이터와 고유 법체계, 언어 문화 특성을 반영해야 하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외산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한국형 데이터와 언어, 규제 체계에 맞는 국산 AI 모델 개발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초거대 AI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자원이 요구되는 점도 정부 주도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GPT-4 수준의 모델을 개발하려면 천문학적인 예산과 고성능 GPU, 고급 인재가 필수적으로 국내 개별 기업들이 감당하기엔 현실적 제약이 큰 만큼 정부가 민간ㆍ학계와 협력해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본 사업이 시행됐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단순한 AI 도입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산 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 기술 주도권 확보를 명시적인 목표로 제시한 만큼, 향후 이 사업이 단순 기술 확보를 넘어 대한민국의 전략산업으로서 AI를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표 평가를 통해 선발된 5개 팀의 전략과 목표를 살펴보면,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5社5色, 플래폼 vs 버티컬 vs 하이브리드


먼저,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은 ‘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텍스트ㆍ음성ㆍ이미지ㆍ비디오 데이터를 통합 생성하고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전방위적 AI 모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국민이 체험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운영하고,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AI 마켓플레이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 트웰브랩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참여한다.

 

업스테이지 정예팀은 ‘Solar WBL’이라는 모델명을 앞세워, 법률ㆍ제조ㆍ국방ㆍ의료 등 실사용 분야 중심의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 개발에 나선다. 

 

목표는 3년 이내에 1천만 사용자 확보와 함께 B2BㆍB2G AI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으로 업스테이지와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 금융결제원,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이 참여한다.

 

에스케이텔레콤 정예팀은 멀티모달 정보와 사용자 행동을 융합한 차세대 AI 모델을 목표로, 한국형 AI 서비스(K-AI)를 구축한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범용 에이전트와 산업 특화형 에이전트를 동시에 개발해 제조ㆍ자동차ㆍ게임 등 주요 산업군에 우선 적용하고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AI 안내도 포함했다.

 

주관 및 참여기관으로 에스케이텔레콤과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이 협력한다.

 

엔씨에이아이 정예팀은 200B급 LLM 기반 멀티모달 패키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별로 확장 가능한 ‘도메인옵스’ 플랫폼과 연계한다. 

 

제조ㆍ로봇ㆍ콘텐츠 산업에 최적화된 모델을 통해 산업 AI 전환(AX)을 가속화하며, 허깅페이스 오픈 공개도 추진하며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 산업재해 대응 등 사회적 기여 요소도 사업에 포함했다.

 

엔씨에이아이 정예팀에는 엔씨에이아이와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에이아이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문화방송, NHN이 참여한다.

 

LG AI연구원 정예팀은 ‘K-EXAONE’이라는 명칭으로 범용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한다. 

 

풀스택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을 통해 AI 접근성을 넓히고, 각 산업 분야별 B2BㆍB2CㆍB2G 사례를 창출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 정예팀에는 엘지경영개발원 AI연구원과 LG 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참여한다.

 


최신예 구축함 5대로 항공모함 전단 승부


과기정통부는 5개의 정예팀 모두 데이터 분야 지원을 신청해 ▲데이터 공동구매 ▲방송영상데이터 ▲팀별 데이터 모음(데이터셋) 구축ㆍ가공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전 공모ㆍ협의 등을 통해 확보된 고품질 데이터 제공기관과 각 정예팀이 공통적으로 신청한 데이터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의를 거쳐 확정된 데이터를 100억 원 규모로 공동구매 및 가공하여 금년 9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팀이 자체 인공 지능 모형(AI 모델) 개발 전략에 특화된 데이터 모음(데이터셋)을 구축ㆍ가공할 수 있도록 팀별 28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고품질 방송영상 학습용 데이터 200억 원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5개 정예팀 중 ‘업스테이지 정예팀’이 인재 분야 지원을 희망해 해당 정예팀이 유치하고자 하는 해외 우수 연구자(팀)의 인건비, 연구비 등 필요 비용을 정부가 연계 지원한다. 

 

그래픽 처리 장치 ‘GPU’의 경우, 본 사업을 위해 정부에게 그래픽 처리장치를 임대해 줄 공급사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에스케이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지원하며 해당 기업이 포함된 정예팀은 올해 그래픽 처리 장치(GPU)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GPU 임차사업은 1차 추경으로 1576억 원 규모의 예산을 마련해 B200 공급사로 에스케이 텔레콤(1,024장, 2개 정예팀 지원), H100 공급사로 네이버클라우드(1,024장, 1개 정예팀 지원) 선정하고 추가로 확보한 엘리스그룹 물량(B200, 512장)은 별도 공모 등을 통해 지원대상 및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엔비디아 GPU(B200, H100) 2,560장과 1,576억 원의 임차 예산은 파격적이지만 수만 개의 GPU를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며 연간 수십조 원을 R&D에 쏟아붓는 구글, MS 등 글로벌 빅테크 규모에는 턱없이 부족해 최신예 구축함 몇 척으로 항공모함 전단을 맞서는 형국이다.

 

아울러, 이번 발표평가에서 도출된 평가 의견들을 반영해 사업비 심의ㆍ조정 단계 등을 거쳐 5개 정예팀의 사업 범위, 지원 내역 등을 확정하고 그 외 참여팀들에게도 평가 의견을 제공해 향후 각 팀의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페널티도 적용되어 올해 말까지 개발·확보한 인공 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기반으로 정예팀들과의 협의를 통해 평가방안 확정해 12월말 1차 단계 평가를 통해서 1개 팀이 탈락되어 4개팀으로 압축된다.

 

과기정통부 배경훈 장관은 “본 사업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모두의 인공 지능’ 출발점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 인공 지능 기업ㆍ기관들의 도약, 자국 인공 지능(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조만간 5개 정예팀의 착수식을 개최하고 5개 정예팀에게 ‘한국형 인공 지능 모형(K-AI 모델), 한국형 인공 지능(K-AI) 기업’ 명칭을 부여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인물 포커스
메인사진
신상희 대표, “AI 시대 앞으로 2~3년이 골든타임”
1/4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