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 기술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체계 구축지속 가능한 ESG 경영 트렌드 디지털트윈 기술로 견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진영리 연구원이 작성한 ‘온실가스 측정의 새로운 개념, 회피된 배출(Avoided Emissions)’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회피된 배출의 산출 및 공개 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그린워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피된 배출(Avoided Emissions)은 실제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과는 달리 배출을 줄이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배출을 피하거나 다른 장소에서의 배출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부연하면, 원래 발생할 수 있었던 탄소 배출량을 다른 조치나 대체 방식을 통해 줄인 것을 의미할 수 있으며, 악의적으로 그린워싱 마케팅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따른다.
진영리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추진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사회 전반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데 있어 한계가 존재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제기되고 있는 한계점은 ▲정책 목표와 실행의 불일치 ▲정책의 부족한 범위와 포괄성 ▲사회적 형평성 문제 ▲정책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부족 ▲기술적 혁신과 투자 부족 등이 주요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방법인 스코프 1~3을 넘어 측정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회피된 배출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기존 제품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사회 전체에서 줄어든 온실가스 양이 회피된 배출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진 연구원은 “회피된 배출은 측정 대상이나 범위 및 방식 등에서 스코프 1~3과 차이가 있다”면서 “측정 대상은 개별 기업이 아닌 사회 또는 산업 전반, 측정 범위는 기업의 가치사슬 및 공급망 외부, 측정 방식은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정도를 수치화해서 산출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최근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회피된 배출을 자발적으로 산출해 보고하는 기업이 늘어 나고 있으며, 회피된 배출을 통해 탄소 배출 감축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슈나이더일렉트릭과 발레로에너지를 주요 사례로 들었다.
더불어 최근에는 애플과 이케아, 테슬라, 다이어라이트, 리뉴파워 등도 자발적으로 회피된 배출량을 산출해 공개하고 있다.
진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회피된 배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표준화된 기준과 보편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없어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며 ▲과대 광고 ▲비교 기준의 부재 ▲방법론의 신뢰성 부족 ▲이중 계산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최근 지속 가능한 ESG경영 트렌드가 자리매김하면서 회피된 배출의 산출 및 공개 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그린워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 요구되는 모습이다.
세계 각국 정부도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신제품 및 신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더 많은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3월 산업계의 탄소중립 기술에 총 6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고 산업 공정에 탄소 포집ㆍ저장, 열 배터리, 전기로, 수소 환원 공정 등을 적용해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기업들은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일도 올해 3월 ‘기후 보호 계약’ 정책을 발표하고 최대 230억 유로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기존 화력 공정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청정기술을 사용할 경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보전해 주겠다고 결정이다.
세계 제조시장의 굴뚝으로 알려진 중국은 올해 4월 산업계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돕는 신기술 제공하는 기업에게 최대 1억 위안을 제공하겠다는 탈탄소화 지원책을 발표했었다.
진 연구원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회피된 배출량을 포함한 환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투명하고 정확한 데이터 생산 보고는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를 주고 자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환경 데이터와 디지털 트윈이 결합되는 해외 사례들이 도시 계획, 산업 관리, 에너지 관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Virtual Singapore’ 프로젝트 역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도시의 건물, 교통, 에너지 사용, 온실가스 배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의 에너지 소비 패턴 분석, 온실가스 배출량 시뮬레이션, 스마트 그리드 도입 등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활용되고 있다.
영국도 국가 수준에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기반 시설을 관리하고, 환경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National Digital Twin Programme’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 물, 교통 등의 주요 인프라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데 사용되며 에너지 관리와 지속 가능성 평가, 회피된 배출량 계산을 통해 더 친환경적인 인프라 운영을 지원한다. 프랑스의 전력회사 EDF(Électricité de France)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에너지 생산과 배분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원자력, 수력, 태양광 등의 다양한 에너지원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통해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을 시뮬레이션해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최적화시키는 등 탄소 중립 목표를 지원한다.
네덜란드는 로테르담 항구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항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물류와 운송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회피된 배출량을 계산하는 데 사용되며 대기 오염과 에너지 소비와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해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제시한다.
미국도 콜로라도주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에너지 효율성과 온실가스 배출 관리를 개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교통, 에너지, 건축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도시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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