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항업 김상봉 대표이사,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전✔ 왜 하필 1:1000 고정밀 전자지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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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1:5000 국가기본도는 과거 SOC 건설을 위한 지도였다면 이제는 시대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인 디지털 SOC로 바뀌면서 1:1000 보다 더 정확한 ICT 기반의 지도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왜 하필 1:1000 고정밀 전자지도인가
제일항업 김상봉 대표는 “1:1000 수치지형도 구축 사업이 2000년대 초반 본격화되면서 주로 지자체 지하시설물 맨홀 관리용으로 사용되다 보니 아직도 지자체에서는 지하시설물 관리에만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전략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1000 대축척의 고정밀 전자지도(수치지형도) 구축 사업은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됐지만 전국 구축율은 2022년 기준 11%로 대부분 정밀도가 낮은 1:5000 수치지형도를 사용하고 있다.
김상봉 대표이사는 “1:5000 대축척 기반의 국가기본도는 차량이 다니는 도로와 사람이 다니는 인도가 구별되지 않는 반면, 1:1000 대축척의 고정밀 전자지도는 사람 중심이 되는 지도로 교통약자인 장애인이나 보행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1:1000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사업을 국정과제로 삼은 것도 무인 자율로봇 등 생활의 편리성을 높이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이 1:1000 고정밀 전자지도 챌린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자체가 요구하는 제안에 맞춰 맞춤형 고정밀 전자지도를 만들어 주는 것도 국민 편익을 증진시키고 시대적 변화에 따른 생태계를 조성하려는데 배경과 목적이 있다.
김상봉 대표이사는 “일부에서 1:1000 대축척 국가기본도에 대해 1:5000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주장의 논리라면 김정호 할아버지가 만든 대동여지도를 사용해도 된다”면서 “결국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변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푸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고정밀 전자지도가 도시권역을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지만 농어촌이나, 산림, 관광지, 수자원 생태계에도 1:1000의 고정밀 전자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상봉 대표이사는 “공간정보가 군사 목적과 재해재난 분야에 제일 많이 쓰인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폭우 같은 물 폭탄과 재해 현상이 빈번해지고 그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디지털트윈 기반의 고정밀 전자지도를 구축하면 과학적으로 재해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복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정밀 전자지도를 통해 건물, 교통, 인프라 등 도시 전체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어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정밀하게 예측해 최적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조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탄소 중립을 위한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또 “1:1000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사업이 국가와 지자체가 50대50으로 매칭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참여도가 달라지면서 지역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어 100% 국가 예산으로 지역균형 발전에 맞춰 균등하게 구축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000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및 유지보수 사업은 지자체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시행되어야 4차산업의 미래를 선순환적인 생태계로 만들어 갈 수 있고 여기 조금, 저기 조금씩 누더기식으로 구축해 봐야 재정집행 시기를 늦추는 효과 외에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김상봉 대표이사는 “어차피 미완의 과제로 남게 되고 기술 발전에 따른 환경 변화로 균형 있는 행정을 요구하는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후대가 앞서 발전할 수 있는 토대와 환경을 마련해 놓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강한 여운을 남겼다.
제일항업, 공간정보 안전복지 사회 기반 구축
김상봉 대표이사는 “제일항업이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주하는 용역 사업에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공간정보산업계 입장에서 제일항업의 역사는 지도의 역사이자 공간정보의 역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항업은 2001년 설립되어 올해 업역 23년차로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함께 회사를 성장시켜 온 공간정보 고급기술자들이 20년 이상 재직하고 있어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공신력 있게 인정받고 있다.
김상봉 대표이사 역시 제일항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대표이사까지 오르기까지 공간정보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올 만큼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공업고등학교에서 측량을 시작해 대학교, 대학원 석박사 과정 모두 토목을 전공하고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 기술사로 산업 발전에 남다른 애정과 헌신을 보여왔으며, 1:1000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을 통해 디지털트윈 국토를 실현해야 한다는 디지털 SOC 국토 개간론을 발표해 왔다.
밀레니엄 시대로 접어들면서 종이지도가 사라지고 디지털 지도로 전환되는 시기에 독일과 일본 출장을 많이 다니며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민감하게 체득하고 최신 기술 도입에 대한 선구안을 일찍 갖게 됐다.
그는 “2015년 미국 테슬라 본사를 방문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공간정보가 자동차, 스마트폰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예견해 디지털 시대의 적응력과 경쟁력을 키워왔다”고 말한다.
미래 시장을 예측해 제일항업이 2007년 국내 최초로 항측용 3D 카메라를 도입하는데 고가의 장비로 주변의 우려와 반대를 뚫고 강력히 도입을 건의해 기술 상향화를 도모했으며 2009년 브이월드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프로덕트 매니저를 담당했었다.
또 제일항업은 앞서가는 기술력을 토대로 2012년에는 지상 레이저 스캐너로 실내 공간정보 사업에 참여했다.
GPS 신호는 실내에서 콘크리트와 철근에 부딪혀 수신되지 않아 실내에서 구현하기 매우 까다로운 기술이지만 주요 지하철과 코엑스, 킨텍스, 백스코 등을 스캔하고 휴대폰에서 인지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김상봉 대표이사는 “지금도 잠실역을 지나갈 때면 천장에 비콘(수신기)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벌써 10년이 넘었어도 떼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며 공간정보가 우리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안동시 디지털트윈 기반의 행정 고도화 추진
김상봉 대표이사는 “안동시 하면 떠오르는 게 유교 문화의 수도이자 관광특구이며 임하댐하고 안동댐이 합류 지역인 지리적 특징을 갖고 있는 등 안동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상당히 많아 이러한 다양성이 기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윤을 따지는 경영자 입장에서 1:1000 대축척 전자지도 구축부터 도시권역 3D지도, 문화재 지도, 식생 지도, 재해 지도 등 수행해야 할 과제가 많고 복잡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트윈 기반의 1:1000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사업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의 시각이 신선하다.
복잡해서 돈이 안 된다고 하면 경영자의 입장이겠지만 오히려 큰 장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봉 대표이사는 “데이터베이스 종류가 많아도 결국 뿌리는 하나이기 때문에 전체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면 충분히 디지털트윈 기반의 1:1000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사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그것을 해보고 싶었고 안동시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플랫폼 사업에 안동시 공무원들의 의지가 남다르고 상당히 개방적이어서 현재의 안동시를 옥토로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과 공간정보를 활용한 확장성 있는 지역”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일항업은 안동시 사업에 고급기술자 30명 정도를 투입해 12월 준공을 안정적으로 앞당겨 가을경에 마무리하고 다양한 활용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안동시 사업을 통해서 기술적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어떤 용도로 사용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비즈니스 모델로 체계화하고 상품화하면 다른 지자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고 더 나가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상봉 대표이사는 “실용성과 효율성 높은 데이터 활용 모델을 만들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기업도 먹고 살 수 있는 시장이 열린다”면서 “지속 가능한 선순환적인 생태계 조성으로 기술경쟁력을 제고해 공간정보가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일류 기업으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시 디지털트윈 기반의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사업을 통해서 도시관리 정보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행정관리를 고도화하고 고도화된 행정 서비스를 통해 지역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어 소멸화 되는 지방 소도시에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봉 대표이사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으로 입체적인 행정관리가 가능해진다”면서 “지리 및 지질단층을 분석해 홍수범람, 산사태 등 재해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질과 작물 재배상태를 분석해 수확량 예측과 증대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으로 안전한 복지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지방 소도시 인구 소멸로 늘어나는 빈집 관리가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빈집 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 업체 출현으로 귀촌이나 휴양시설을 희망하는 수요자와 연결하는 서비스로 국토의 활용성을 효과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