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발전 기획 시리즈 제9화] 짬짜면은 되는데 왜 지도는 다른 데이터와 안 섞일까?Mash-up의 부재(커넥트 데일리=장산곶매 칼람니스트) 짬짜면은 되는데 왜 지도는 다른 데이터와 안 섞일까? — Mash-up의 부재
⚡ 오늘의 팩폭 — 3줄 요약
보너스 팩폭 ㅣ 배달의민족·쏘카·카카오모빌리티가 지도 기반 서비스를 만들 때 공공 공간정보를 쓰지 않고 민간 지도 API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공공 데이터가 섞기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 융합의 민족이 만든 '절대 섞이지 않는 지도'우리는 짜장면과 짬뽕을 한 그릇에 담아내는 '짬짜면'을 발명한 융합의 민족입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라는 국가 공간정보만큼은 유독 다른 데이터와 지독하게 섞이지 않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7회의 부처 칸막이와 8회의 보안 장벽을 뚫고 천신만고 끝에 공공 공간데이터를 얻어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제 스타트업의 자체 데이터와 융합(Mash-up)하여 혁신적인 서비스를 론칭할 일만 남았을까요? 안타깝게도 진정한 절망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두 데이터는 물리적으로 '물과 기름'이기 때문입니다. 🔧 포맷 전쟁: 30년 시차가 만든 장벽 공공 공간정보가 주로 쓰는 포맷과,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쓰는 포맷은 세대가 다릅니다.
개발자가 공공 데이터를 받아서 앱에 넣으려면 이 세 가지 변환을 모두 직접 처리해야 합니다. 데이터를 받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립니다. 🔨 섞어 쓰려다 체하는 '데이터 노가다'의 현실현장에서 혁신을 꿈꾸던 개발자들은 이내 '데이터 노가다'에 직면합니다. 국토부의 EPSG 기반 좌표계와 글로벌 표준인 WGS84 좌표계의 오차를 맞추느라 밤을 새웁니다. 기계가 읽을 수 없는 PDF나 무거운 폐쇄형 포맷으로 제공된 데이터를 최신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변환하다 보면 프로젝트 예산과 체력이 모두 바닥납니다. 🚨 장인정신의 짜장면 vs 범용적인 짬짜면 그릇 공간정보 업계는 아직도 1mm 오차도 없는 완벽한 '장인정신의 짜장면(완성품)' 구축에만 집착합니다. 하지만 배달 앱이나 프롭테크 기업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정확도가 90%라도 민간 데이터와 1초 만에 섞일 수 있는 '범용적인 짬짜면 그릇(표준화된 오픈 API)'입니다. 이 그릇이 없으니 기업들은 공공 데이터를 포기하고 민간 지도 API를 씁니다. 🇰🇷 국내 혁신 기업들은 어떻게 했나공공 공간정보가 섞이지 않는 동안, 국내 혁신 기업들은 나름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 방법은 한결같이 '공공 데이터를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경로 최적화에 공공 도로 데이터 대신 카카오맵 API를 선택했습니다. 공공 데이터가 RESTful API 형태로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글로벌 혁신은 어떻게 섞였는가우버·에어비앤비 같은 글로벌 혁신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지도를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짬짜면 그릇(API 플랫폼)' 위에 자신들의 핵심 도메인 데이터를 부어서 융합(Mash-up)해 냈습니다. 공간정보는 그 자체로는 하얀 도화지이자 빈 그릇일 뿐입니다. 다른 산업의 지식이 융합되어야 폭발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정밀 지도에 물류 데이터를 섞으면 최적의 로봇 배송 경로가 나오고, 3D 트윈에 환경 데이터를 섞으면 도시 열섬 현상 해결책이 나옵니다. 📌 벤치마킹 1 — 구글 맵스 API가 만든 매시업 생태계 구글이 2005년 Maps API를 GeoJSON·RESTful 방식으로 개방하자 3년 안에 수만 개의 매시업 서비스가 탄생했습니다. 부동산 매물 지도, 범죄 발생 현황, 자전거 경로 안내 — 구글이 계획하지 않은 서비스들이 외부 개발자들 손에서 쏟아졌습니다. 비결은 GeoJSON이라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표준 포맷과, 좌표 변환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WGS84 기반 API였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포맷 선택이 혁신을 만든 겁니다. 📌 벤치마킹 2 — 우버 H3와 공개 API 철학 우버는 자사의 공간 인덱싱 라이브러리 H3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경쟁사도 쓸 수 있게 열어준 겁니다. 왜일까요? 공간 데이터 처리의 표준이 되면, 우버가 그 생태계의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국가 공간정보도 같은 논리가 성립합니다. 공공 API가 표준이 되면, 그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혁신의 토대가 공공 인프라가 됩니다. 닫으면 외면당하고, 열면 중심이 됩니다. 💡 Lim's 생각
역시 공간정보 하면 융복합입니다. 공간정보에 대한 기대와 공간정보의 역할은 당연히 융복합이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그동안 '그릇' 비유를 많이 해왔지요.
그런데 융복합이라는 말은 알지만, 융복합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고민해봐야만 합니다. 기존 데이터에 위치/좌표 붙이기(지오코딩?), 기존 형상데이터에 속성정보로 행정정보 붙이기, 이런 것들을 우리는 융복합이라고 해왔던 것 아닌가요? 좌표가 붙고 위치정보가 건물에 속성정보가 붙는 것은 당연히 두 개를 합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과연 쓸모가 있을까요? 우리 쪽에서는 그게 융복합이지만, 타 활용 쪽에서 보면 그냥 데이터 두개를 이어 붙인 것일뿐, 어떤 공간적 해석이나 시너지가 발생할까요? 어찌보면, 융복합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간정보가 꿈꾸는 융복합은!!' 공간정보에 다른 정보를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위치와 좌표를 토대로 다른 다양한 분야의 정보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것이 진정한 융복합입니다. 타 분야에서도 당연히 노력을 해왔을 것입니다. 자기 도메인의 정보만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옆 분야랑 데이터를 붙일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괜히 1대1로 연결하려면 데이터베이스가 터질지도 모르니까요.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해야는 것이 공간정보입니다. 그 모든 데이터들은 어찌저찌하든 공간데이터를 기준으로 묶여질수 있을 것이라 믿으니까요.
융복합은 분명 공간정보의 숨통을 열어 줄 것입니다. 하지만, 공간정보가 다른 분야의 정보를 서로 엮어줄 수 있도록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이 준비는 단순한 현실과 동일한 형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동일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속성을 가변적으로 바꿀수도 있어야 하고요. 융복합은 어렵고도 멀지만, 결국 거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연재 흐름 — 4부 실현과 미래 파트 진입 1~3 기술 → 4~6 생태계 → 7~8 제도 → 9회 융합 ←지금 다음 회차: [제10회] 예쁜 아바타와 실제 나 — 디지털 트윈, 껍데기를 넘어서 ✏️ 편집 메모 (클로드)
제미나이 원안의 짬짜면 비유·데이터 노가다는 그대로 살렸습니다. 추가한 것: 팩폭 보너스(국내 기업 사례), SHP·GeoJSON·WGS84 포맷 비교 표, 배달의민족·쏘카·카카오모빌리티·당근마켓 국내 사례 callout, 구글 맵스 API·우버 H3 벤치마킹, 연재 아크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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