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발전 기획 시리즈 제8화] 자물쇠만 100개 채운 금고

√ ‘보안’이라는 이름의 혁신 차단기

장산곶매 칼람니스트 | 기사입력 2026/08/10 [12:31]

[공간정보 발전 기획 시리즈 제8화] 자물쇠만 100개 채운 금고

√ ‘보안’이라는 이름의 혁신 차단기

장산곶매 칼람니스트 | 입력 : 2026/08/10 [12:31]

(커넥트 데일리=장산곶매 칼럼니스트)  

자물쇠만 100개 채운 금고 - ‘보안’이라는 이름의 혁신 차단기

⚡ 오늘의 팩폭 — 3줄 요약

  • 면죄부  '보안'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데이터 공유 요청을 거절하기 위한 가장 쉬운 핑계로 쓰인다
  • 시대착오  아날로그 종이 지도 시절 만들어진 규제로, 센티미터 단위가 필요한 자율주행과 UAM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역설  해외 위성 서비스엔 우리 영토가 선명히 보이는데, 국내 공공 서비스만 해상도를 뭉개는 규제가 적용된다
보너스 팩폭 ㅣ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과 「보안업무규정」은 수십 년 전 제정된 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드론·디지털 트윈이라는 단어는 이 법률 어디에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 혁신을 가로막는 마법의 단어, "보안"

국가 안보는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공간정보 생태계에서 '보안'이라는 단어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7회에서 지적한 '데이터 할거주의'를 지켜내는 가장 합법적이고 강력한 방패로 악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혁신 스타트업이나 타 부처에서 데이터 연계를 요청할 때, 가장 거절하기 쉬운 마법의 단어는 바로 "보안상 불가합니다"입니다. 이 한마디면 모든 논의가 종료됩니다. 데이터를 개방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져야 하지만, 안보를 이유로 문을 걸어 잠그면 그 누구도 문책받지 않는 보신주의가 깔려 있습니다.

🔒 규제의 실체 — 무엇이 문제인가

현행 공간정보 보안 체계에서 문제가 되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정밀도 일괄 제한: 일정 해상도 이상의 공간데이터는 군사·민간 구분 없이 외부 반출·활용이 제한됩니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cm급 정밀도로지도가 이 규정에 걸립니다.

② 심의 절차의 불투명성: 보안 심의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어떤 데이터가 어떤 이유로 막히는지 사업자가 사전에 알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타트업은 개발 전부터 위축됩니다.

문제는 규제의 존재가 아니라, 규제가 정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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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전 시대의 규제로 UAM을 띄울 수 있을까?

아날로그 종이 지도가 적국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낡은 규제들이, 디지털 트윈과 AI 시대에도 토씨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적용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센티미터(cm) 단위의 정밀한 고도와 좌표가 필요하고, 도심항공교통(UAM)은 주요 시설물의 정확한 3D 데이터가 생명입니다. 하지만 보안 규정이라는 가위에 잘려 좌표계가 왜곡되고 핵심 인프라가 지워진 '눈 먼 지도'로는 결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수 없습니다.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입니다.

🌍 이미 열린 세계, 혼자 잠근 우리

해외 민간 위성 서비스들은 상업용 위성으로 전 세계 지표면을 수십 cm 해상도로 촬영해 서비스합니다. 우리 영토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미 국경 없이 유통되는 고해상도 위성 데이터 앞에서, 국내 사업자에게만 해상도 제한을 적용하는 규제는 안보 효과보다 역차별 효과가 더 큽니다.

보안의 목적은 적이 우리 정보를 얻지 못하게 하는 것인데, 적은 이미 다른 경로로 얻고 있습니다. 규제가 막는 건 결국 우리 기업과 우리 연구자뿐입니다.

🔓 '묻지마 자물쇠'에서 '스마트 필터링'으로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모든 데이터를 원칙적으로 잠가두고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Default Closed(원칙적 비공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짜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데이터(군사 시설, 핵심 인프라 내부 구조 등)만 정밀하게 보호하고, 나머지는 'Default Open(원칙적 개방)'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미 기술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 이미 있는 기술, 없는 것은 의지뿐

① 동적 마스킹(Dynamic Masking): 데이터를 통째로 잠그는 대신, API 호출 시점에 요청자 권한에 따라 군사시설·핵심 인프라 좌표만 실시간으로 마스킹하는 기술입니다. 이미 금융권에서 개인정보 비식별화에 쓰는 방식과 같습니다.

② 차등 접근 권한(Role-based Access Control): 일반 개발자·연구기관·공공기관·군 등 요청자 등급에 따라 정밀도와 접근 범위를 다르게 설정하는 구조입니다. "전부 막거나, 전부 열거나"가 아닌 정교한 열쇠 체계입니다.

③ 보안 심의 기준 공개: 기술이 아니라 행정의 문제입니다. 어떤 데이터가 왜 제한되는지 사전에 알 수 있다면, 기업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규제를 피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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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과 개방을 동시에 잡은 나라들

📌 벤치마킹 1 — 독일 BKG: 군사·민간 데이터 이원화

독일 연방지도원(BKG)은 공간데이터를 처음부터 민간용·보안용으로 이원화하여 생산합니다. 민간용 데이터는 처음부터 보안 심의 없이 개방 가능한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개발자가 즉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처럼 모든 데이터를 동일한 보안 잣대로 만들고 나서 공개 여부를 심의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설계 단계부터 개방을 전제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 벤치마킹 2 — 에스토니아: 보안 국가가 개방한 이유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라로, 실질적인 사이버 안보 위협을 매일 겪습니다. 2007년에는 대규모 국가 사이버 공격을 실제로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에스토니아는 데이터 개방 수준을 줄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닫으면 적도 막히지만, 우리도 멈춘다." 대신 데이터 무결성 검증·접근 로그 관리·암호화 등 기술로 보안을 해결했습니다. 보안과 개방이 대립 관계가 아님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 Lim's 생각

보안은 활용의 정반대에 있는 단어라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대로 마구 불법적으로 보안위험을 높여가며 새로운 무엇인가를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개인적 의견으로는 보안을 더 세밀한 규제로 막는게 아니라 기술로 막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완벽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고도 발생을 할 것이구요. 하지만, 그래야만 도전하고 발전하고 새로운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열 경찰이 한 도둑 못 잡는다'라는 놀라운 조상님의 식견을 기억해야할 때입니다. 규정을 만들어서 케이스를 조사하고 그때마다 규칙/규정을 만들어 관리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기술이 훨씬 더 빠르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다른 분야에서는 네거티브 규제를 강조합니다. 리스크는 줄이는 것이지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보안사고에 대해 강력한 벌칙 조항을 만들고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지, 과정 자체에 대해 세밀한 규정을 만드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그래서 활용으로 증빙되어야하는 공간정보의 중요성을 희석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됩니다.

 

AI는 활용 가치에 대한 기대로 인해, 정밀한 규제보다 활용지원에 더 많은 관심들을 갖습니다. IT 역시 투자를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를 했습니다. 임진왜란 시대의 지도 위험이 아니라, 삶과 맞닿아 있는-공간에 대한 정보인프라라는 관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제 공간정보의 보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만 하는 시점입니다.

 

📌 연재 흐름 — 3부 거버넌스 파트 완결

1~3회 기술 4~6회 생태계 7~8회 거버넌스 ←지금

1~8회가 문제 진단이었다면, 9~12회는 가능한 미래와 대안으로 넘어갑니다.
다음 회차: [제9회] 짬짜면의 논리 — 데이터가 섞이면 진짜 혁신이 일어난다

✏️ 편집 메모 (클로드)
제미나이 원안의 핵심 논지(보신주의·냉전 규제·Default Closed)는 그대로 살렸습니다.
추가한 것: 팩폭 보너스(법률 기준), 보안 규제 실체 박스(정밀도 제한·심의 불투명성), 동적 마스킹·차등 접근권한·기준 공개 기술 해결책, 독일 BKG·에스토니아 벤치마킹, 연재 아크 박스(9회 예고 포함).
  • 도배방지 이미지

  • 오디세이 2026/08/10 [12:53] 수정 | 삭제
  • 다들 눈 앞에 보이는 가까운 거리를 굳이 멀리멀리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머리가 나빠서인가? 시력이 좋지 않아서인가? 게을러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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