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발전 기획 시리즈 제5화] 매년 타 쓰는 '용돈 예산'으로는 국가 디지털 백본을 세울 수 없다

장산곶매 칼람니스트 | 기사입력 2026/07/12 [08:47]

[공간정보 발전 기획 시리즈 제5화] 매년 타 쓰는 '용돈 예산'으로는 국가 디지털 백본을 세울 수 없다

장산곶매 칼람니스트 | 입력 : 2026/07/12 [08:47]

(커넥트 데일리=장산곶매 칼럼니스트)

매년 타 쓰는 '용돈 예산'으로는 국가 디지털 백본을 세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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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팩폭 — 3줄 요약

  • 엇박자  조 단위 인프라 사업을 1년짜리 '용돈 예산'으로 쪼개서 진행 중
  • 인재 유출  파편화된 저예산이 기업 이윤을 갉아먹고, 핵심 엔지니어들을 빅테크로 떠나게 함
  • 전례 있음  1990년대 정보통신기금이 IT 강국의 토대를 깔았듯, 지금 공간정보에도 같은 결단이 필요
보너스 팩폭 ㅣ 1990년대 정보통신진흥기금 조성액은 누적 수조 원 규모였습니다.
이 기금이 전국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았고, 그 위에서 네이버·카카오가 탄생했습니다.
지금 공간정보 전용 기금은? 논의조차 본격화되지 않았습니다.

💸 백년지계 고속도로를 '용돈' 모아 짓는 격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스마트시티. 이 모든 미래 산업의 공통점은 '정밀한 공간데이터'라는 토대 위에서만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전국 단위 HD맵과 디지털 트윈 구축은 조 단위 자본과 수년의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는 거대 인프라 사업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 거대한 국가 OS의 뼈대를 매년 기재부 눈치를 보며 따내야 하는 1년 단위 단기 예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지어야 하는데, 매주 용돈을 받아 보도블록을 한 칸씩 까는 것과 같습니다.

📅 "회계연도 저주"

1월: 예산 확정 대기 → 3월: 사업 공고 → 6월: 착수 → 11월: 납품 압박 → 12월: 정산 마감
이 사이클이 매년 반복됩니다. 5~7년짜리 인프라를 9개월 단위로 끊어서 짓는 구조입니다.
연속성도, 품질도, 혁신도 이 사이클 안에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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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편화된 예산이 채운 '저임금의 족쇄'와 인재 유출

파편화된 저예산 구조는 단순히 지도를 늦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생태계의 근간인 '사람'을 떠나게 만듭니다.

📌 좁아진 이윤, 떠나는 에이스들

공공발주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쪼개진 예산으로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수익성이 악화되니 AI·딥러닝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임금을 지불할 수 없습니다. 결국 혁신을 이끌어야 할 핵심 인재들은 민간 빅테크와 타 IT 산업으로 흡수됩니다.

공간정보 관련 학과 출신 중 실제로 업계에 남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답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적다."

LiDAR·포인트클라우드·딥러닝 공간분석 등 첨단 기술을 배운 인재들이 공간정보 업계 대신 자율주행·로보틱스·게임 엔진 회사로 향합니다. 인재가 빠져나간 자리는 기술이 아닌 행정으로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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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통신기금'의 신화, 공간정보에서 다시 써야 할 때

우리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1990년대 IT 강국 도약의 배경에는 정부의 대담한 투자가 있었습니다. 정보통신진흥기금이라는 대규모 전용 기금으로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았고, 그 위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탄생했습니다.

공간정보 4.0 시대에도 국가가 '디지털 백본'을 선제적으로 깔아주는 빅 푸시(Big Push)가 필요합니다. 쪼개 쓰기 바쁜 단기 예산 구조를 허물고, '공간정보 전용 기금(가칭)' 창설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입니다.

🌍 국가가 먼저 판을 깐 나라들

📌 벤치마킹 1 — 에스토니아 X-Road & 디지털 국가 인프라

인구 140만 명의 에스토니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국가가 된 비결은 1990년대부터 국가가 전략적으로 디지털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X-Road라는 데이터 교환 백본을 국가가 직접 구축하고 개방했고, 모든 공공 서비스가 이 위에서 작동합니다.

공간정보도 이 X-Road에 연결된 국가 레이어로 운영됩니다. 민간이 만든 게 아닙니다. 국가가 먼저 고속도로를 깔았고, 민간이 그 위에서 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 벤치마킹 2 — 싱가포르 Smart Nation 전용 펀드

싱가포르는 2014년 Smart Nation 이니셔티브를 선언하며 Virtual Singapore(국가 디지털 트윈) 구축에 전용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단년도 사업이 아니라 다년도 장기 프로그램으로 기획했고, 부처 간 칸막이 없이 단일 기금으로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국토 전체의 3D 디지털 트윈을 완성했습니다. 도시국가라 작아서 됐다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종시 한 곳조차 아직입니다.

📌 벤치마킹 3 — 우리 자신: 1990년대 정보통신진흥기금

가장 강력한 벤치마킹은 우리 자신입니다. 정보통신부는 1994년 정보통신진흥기금을 설치해 통신사업자 출연금과 국고를 합산한 대규모 재원으로 전국 초고속 인터넷망을 단기간에 구축했습니다.

결과는 알고 계십니다. 2000년대 초 대한민국은 세계 1위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을 기록했고, 이 인프라 위에서 게임·포털·핀테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 공간정보에 필요한 것이 정확히 이것입니다.

💡 Lim's 생각

공간정보를 생각하면, 예전 IT가 떠오릅니다. 문서들이 판을 치던 시대를 넘어 데이터화를 통해 더 많은 편리와 가치를 창출하던 시기. 예전에 IT, ICT 하면 매우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났었지만 지금 그 누구도 IT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제 우리 일상에 들어왔으니까요. 

그럼 공간정보는 어떨까요? IT가 기존 문서나 프로세스를 데이터화 했다고 치면, 공간정보는 사람/사물이 생활을 영유하는 공간을 데이터화하는 것일 겁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IT에 의한 비공간적(돈이든, 문서든)인 데이터 뿐 아니라, 공간정보를 통한 공간적(장소, 위치 같은)인 데이터 가 다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공간정보가 미래임은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IT의 발전과정과 공간정보의 발전과정의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IT 초창기에는(IT839, U-Korea 등) 정보통신부라는 부처의 신설 뿐 아니라, 정보통신 기금이라는 자본이 있었습니다. 그런 컨트롤타워와 자본을 통해 인프라를 깔고 데이터가 유통될 환경이 만들어진 상황이 장기적으로(우리 눈에는 잘 안보였겠지만) 추진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임계점을 넘어 보편화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는 스스로 '국가의 중요 인프라'라는 자부심만 있지, 그 어떤 지원도 없는 상황입니다. 컨트롤타워도, 자본도 없는. 결국 알맹이 없는 외침만이 존재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간정보의 중요성을 인지시키고, 여기에 지속가능하도록 투자할 수 있는 제반환경의 마련입니다.

📌 연재 흐름 — 지금 어디쯤 왔나

1회 인프라 2회 포맷 3회 갱신 4회 시장 5회 자본 ←지금

다음 회차: [제6회] ISTJ만 가득한 이곳에 ENTP가 필요한 이유 — 인재 생태계의 민낯

✏️ 편집 메모 (클로드)
제미나이 원안의 핵심 비유(용돈 예산·족쇄·빅푸시)는 그대로 살렸습니다.
추가한 것: 팩폭 보너스(정보통신기금), "회계연도 저주" 키워드 박스, 인재 유출 구체화 callout, 에스토니아·싱가포르·정보통신진흥기금 벤치마킹 3개, 연재 아크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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