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선언 속 실종된 공간정보 인프라

√ 국토부, 국민 삶 바꾸는 국토교통기술대전 개최
√ 현장에서 가려진 국토정보의 실천적 역할과 성과
√ 미래 생태계 위한 공간정보 독자 트랙 마련해야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6/06/24 [11:09]

피지컬 AI 선언 속 실종된 공간정보 인프라

√ 국토부, 국민 삶 바꾸는 국토교통기술대전 개최
√ 현장에서 가려진 국토정보의 실천적 역할과 성과
√ 미래 생태계 위한 공간정보 독자 트랙 마련해야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6/06/24 [11:09]

▲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이 24일부터 사흘깐 코엑스 D홀과 컨퍼런스룸 E에서 열린다(사진=구독자 제공).  © 커넥트 데일리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정부와 기업이 함께 개발한 미래 국토교통 기술이 국민 곁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공지능이 물리적 공간과 결합하는 신기술의 향연 속에서 기반 데이터 인프라의 편성 사각지대가 포착돼 옥의 티로 남았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이 24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 D홀과 컨퍼런스룸 E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이번 대전은 ‘미래를 바꾸는 기술’이라는 주제로 총 81개 기관이 참여해 409개 부스가 마련돼 대한민국 미래 국토교통 기술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국토부가 새로 선포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슬로건인 ‘미래를 짓다. 모두를 잇다’에 맞추어 가상 경험을 선사하는 미디어아트 홍보 전시관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기술 혁신으로 국민 삶 바꾼다

올해 행사는 기술의 고도화를 넘어 국민이 안전과 복지라는 사회적 혜택을 피부로 느끼게 만드는 공익적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물류배송기사의 노동 부하를 경감하기 위해 최종 소비자에게 물품을 직접 전달하는 말단 배송 로봇은 현장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균열이나 침하 같은 고위험 구간에 투입되어 구조물의 침하 여부와 안전성을 판단하는 3차원 스캔 로봇은 재난 예방을 위한 국가 R&D의 진면목을 증명한다.

 

교통소외지역 이동지원서비스 차량과 주거 안정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기본주택 모형은 소외 없는 따뜻한 기술 혁신의 복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현대자동차그룹,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독립 부스가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33개로 확대되면서 민간 상용화 기술의 성숙도가 집중 조명된다.

 

처음으로 조성된 새싹기업 테마존에서는 28개 벤처기업이 참여해 전지형 극복 바퀴 시스템 등 일상을 바꿀 혁신 제품들을 선보인다.

 

민간 투자 기관인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는 투자유치설명회도 함께 열리면서 기술 전시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마켓으로 진화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 김윤덕 장관은 “기술은 연구실에 머무를 때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바꿀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우수 기술이 연구·개발을 거쳐 시장에 진출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혁신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증명되는 국토정보의 실천적 역할과 성과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지닌 신기술들이 안전하게 구동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인 공간정보 역시 행사 전반에 걸쳐 실천적 도구로 결합해 있다.

 

전시 구역 내부에서는 ‘지능형 국토 공간정보 R&D 성과 전시관’과 ‘한국국토정보공사’, ‘디지털 국토정보 기술개발 사업단’이 부스를 열고 정밀 데이터의 축적 성과를 공개한다.

 

또 민간 영역에서는 창업기업들이 개발한 ‘AI 기반 공간의사결정 플랫폼’이 소개되면서 공간 데이터가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는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학술 프로그램 트랙에서도 공간 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을 논의하는 전문 세션들이 공간정보 전문가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발길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당일 컨퍼런스룸 E7에서 진행된 ‘재해ㆍ재난 국토정보세미나’는 기후 위기 시대에 공간정보가 어떻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이 될 수 있는지 심도 있게 다룬다.

 

행사 이튿날 예정된 ‘탄소공간지도 고도화 결과보고회’는 지속 가능한 국토 관리를 위한 고정밀 데이터의 표준화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국토위성모형과 차세대중형위성 2호 등 우주항공존에 배치된 핵심 장비들 역시 정밀 공간 데이터 수집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입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 생태계 위한 독자 트랙 마련해야

다만,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정보 원천 기술이 정작 메인 학술 분과에서는 누락되었다는 점은 이번 기술대전에서 정책적 사각지대를 고스란히 방증했다.

 

이번 대전의 5대 메인 전략기술 세미나는 ▲스마트건설 ▲우주항공 ▲자율주행 ▲AI시티 ▲미래철도로만 구성되어 사실상 공간정보 자체의 독립 트랙이 간과된 것이다.

 

주요 공간정보 연구 성과와 공공기관 부스들 역시 독자적인 대분류 영역을 확보하지 못하고 ‘C AI시티’ 존의 하위 구성 요소로 흡수 배치됐다.

 

이로 인해 상부 구조물인 자율주행차나 도심항공교통이 단 1미터도 구동할 수 없도록 만드는 공간정보 기반 운영체제의 가치가 행정적 편의주의로 가려지는 효과를 만들었다.

 

공간정보산업 한 관계자는 “기술의 융합이라는 흐름 속에서 발생한 기획의 사각지대일 수 있다”면서 “원천 데이터 인프라의 고유 의제를 심층적으로 논할 기회가 제한된 측면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전통적인 산업 이해도에 머물며 건설산업 프레임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래 혁신 생태계를 완전하게 가동하려면 하부 기반 데이터 산업에 대한 독립적인 정책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화려한 프론트엔드의 성취를 지속 가능하게 지탱할 백엔드의 공간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국토부의 정책 시각에 대한 교정이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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