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고독한 수성에서 시스템 공성 시대로

제24대 김대천 신임 회장, “약속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겠다”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6/03/13 [17:52]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고독한 수성에서 시스템 공성 시대로

제24대 김대천 신임 회장, “약속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겠다”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6/03/13 [17:52]

▲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제24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김대천 회장이 협회기를 이양 받아 흔들고 있다(사진=커넥트데일리).  © 커넥트 데일리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대한민국 공간정보산업을 대표하는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회장이 세대를 넘은 젊은 리더십으로 교체되면서 전임 김석종 회장이 다져 놓은 고속도로 위에서 김대천 신임 회장이 협회를 공간정보 AX의 중심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회장 김대천)는 12일 충북 협회 오송센터 대강당에서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제24대 협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토교통부 한동훈 국가공간정보센터장, 공간정보품질관리원 정형교 원장,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손우준 원장, 한국국토정보공사 심병섭 공간정보본부장, 손찬호 충북 지역 본부장과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이동희 고문,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양근우 부회장 등 주요 내빈들과 회원 60여 명이 참석해 전임 김석종 회장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신임 김대천 회장 체제의 출범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텅 빈 사무실에서 시작한 6년…김석종 회장이 일궈놓은 고속도로

전임 김석종 회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6년을 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으로 2020년 취임 첫날 87명의 직원은 보이지 않고 엉클어진 텅 빈 사무실이었다”며 “인생의 90% 이상을 협회에 걸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퇴임하는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제23대 김석종 회장  © 커넥트 데일리

 

김석종 회장은 재임 중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재 속에서 공공측량 성과심사 업무 분리로 인한 재정 와해 위기, 민간 업역 사수를 위한 LX공사법 제정 저지 국회 1인 시위, 오송센터 양도 관련 행정 소송을 온몸으로 막아내 왔다.

 

협회 위상 제고와 조직 안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는 차기 집행부가 즉시 가동할 수 있는 행정적·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대내외적 분석으로 이어진다.

 

▲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김학성 이사장을 대신해 조합 양근우 조합 부회장이 감사패를 전달했다(사진=커넥트 데일리).  © 커넥트 데일리

 

▲ 신임 김대천 회장이 전임 김석종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사진=커넥트데일리).  © 커넥트 데일리

 

기술 발전과 현장 생존의 괴리만 남아

김대천 협회장은 취임사 대신 혁신 보고서를 브리핑하며 현재 공간정보 산업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진단했다. 

 

▲ 김대천 회장이 공정ㆍ현장ㆍ미래를 가치로 시스템 아키텍처 v2.0 가동을 알렸다(사진=커넥트 데일리).  © 커넥트 데일리

 

김대천 회장은 산업 전체적으로는 AI,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정작 현장은 인력난과 저가 수주, 과당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어 간신히 버티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는 규제 중심의 산업 제도와 현실과 괴리된 대가 기준은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정체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지켜보고 말만 하는 협회(AS-IS)에서 행동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협회(TO-BE)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회장은 또 측량 영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피지컬 AI, 데이터 주권, 실행형 디지털 트윈을 아우르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협회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정ㆍ현장ㆍ미래를 가치로 시스템 아키텍처 v2.0 가동

김대천 회장은 협회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주요 9개 위원회를 영역 중심의 파편화된 구조를 해체하고, 신기술 대응력을 극대화한 ‘시스템 아키텍처 v2.0’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9개 위원회의 파편화된 구조를 해체하고, 신기술 대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혁신 ▲기반산업 ▲대외협력 ▲정책전략 ▲거버넌스 등 5개 분과위원회 체제로 통합 재편한다.

 

먼저 기술혁신분과는 디지털 트윈, 스마트시티, AI 및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전담하고, 기반 산업 분과는 측지ㆍ일반ㆍ지적 등 전통 분야를 통합해 시장 효율화 및 업역 장벽 해소를 담당하며 대외협력 분과는 글로벌 ODA 진출 지원 및 미래 인재 양성을 담당한다.

 

또 정책전략 분과는 공간정보 DX 정책 리딩 및 규제 개선을 맡고 투명성 강화와 데이터 윤리 확립은 거버넌스 분과가 전담하기로 개편안을 마련했다.

 

특히 협회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할 세 가지 핵심 아젠다로 공정ㆍ현장ㆍ미래를 제시했다.

 

최우선 가치로 내건 공정(FAIRNESS)은 투명한 입찰 및 계약 시스템을 확립하고 정당한 대가와 검수가 보장되는 선순환 산업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 윤리 거버넌스 준수를 약속했다. 

 

또 현장(FIELD-CENTRIC) 중심 정책을 통해 공공사업을 확대하고 현실과 괴리된 산업 대가 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편함으로써 회원사들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FUTURE VISION)와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3D 공간정보,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공군회관 대신 오송 선택한 이유는?

이번 이취임식 장소 선정 과정을 놓고 전임과 신임 집행부 간의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미묘한 갈등 양상을 빚기도 했다. 

 

전임 김석종 회장은 협회의 위상과 예우를 위해 서울 공군회관을 선택했고 신임 김대천 회장은 협회 자산 활용과 실용성을 내세워 오송센터를 선택했다. 

 

 

협회 재정이 어려워 공군회관을 이용하기에 부담이 크고 회원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 사옥 협회 2층 교육장 이용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신임 집행부는 협회 자산인 오송센터를 선택해 자산 활용도 제고와 실용주의를 우선시했다.

 

산업계는 충청ㆍ세종ㆍ전라 지역 대의원들의 강력한 지지에 대한 당선된 만큼 정치적 예우를 다한 것이라는 평가와 활용도가 낮았던 오송센터를 산업 변화의 전초기지로 삼았다는 의지가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로 엇갈린다.

 

이취임식 행사를 앞두고 전임 회장의 불참 가능성이 나오는 등 긴박한 기류가 흘렀으나, 주변의 설득 끝에 조직 안정을 위해 김석종 회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비전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김대천 회장단의 시스템 개혁을 통한 연착륙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협회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피로도를 개선할 수 있는 인력 부족과 직무 역량 강화에 대한 개선이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낮은 급여 체계와 정직원 부족, 업무 시스템 개선 등은 협회 운용의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협회의 실무를 책임지는 정규 직원은 14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기술자 경력관리, 전문인력 양성, 측량업정보종합체계 운영 및 공시 등 방대한 국가 위탁 업무와 협회 행정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내부 실무진의 직무 역량 강화를 비롯한 급여 체계 개선, 비전 제시 등 처우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노동조합 설립 등도 반드시 협회가 안고 가야 할 과제이다.

 

또 김대천 회장의 강력한 지지층으로 떠오른 일반측량업자들의 핵심 요구 사안인 업역 확대와 부채 및 소송 완결 등은 구호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무적 난제라는 점이다.

 

“약속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김대천 회장의 공언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분과위 개편을 넘어 협회 운영의 핵심 동력인 직원들의 처우를 현실화하고 업무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것이 산업 발전의 선결 과제가 될 것이다.

 

▲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는 12일 협회 자산인 오송센터에서 협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사진=커넥트 데일리).  © 커넥트 데일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인물 포커스
메인사진
김기대 기획단장, AI 감시 체계로 부동산 범죄 원천 차단
1/5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