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측량 산업 혁신 해법 논의

√ 측량 안전관리비 제도화ㆍAI 시대 공간정보 체계 개편 과제 부각
√ 현장의 목소리, 정책 반영이 산업 미래 좌우

최한민 기자 | 기사입력 2025/09/24 [22:11]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측량 산업 혁신 해법 논의

√ 측량 안전관리비 제도화ㆍAI 시대 공간정보 체계 개편 과제 부각
√ 현장의 목소리, 정책 반영이 산업 미래 좌우

최한민 기자 | 입력 : 2025/09/24 [22:11]

▲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 403호에서 열린 ‘제23회 Geomatics Forum’에서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김석종 회장이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 커넥트데일리


(커넥트 데일리=최한민 기자) ‘제23회 Geomatics Forum’에서 측량 안전관리비 제도화와 GeoAI 전환 해법을 두고 치열한 토론이 전개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주최하고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가 주관한 ‘제23회 Geomatics Forum’이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 403호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K-공간정보 산업 전환기 안전과 GEO AI’라는 주제로 공간정보 산업이 직면한 문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포럼의 토론 참석자들은 “현장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담보할 비용 체계가 필요한가”와 “AI 시대에 국가 공간정보 체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놓고 현실적 제약과 정책 대안을 놓고 치열한 의견이 교환됐다.

 

▲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 403호에서 열린 ‘제23회 Geomatics Forum’에서 경상국립대학교 이석배 교수가 ‘측량산업 안전확보를 위한 제도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커넥트데일리


토론에 앞서 발표를 진행한 경상국립대학교 이석배 교수는 위험성 평가, 단계별 안전조치, 사고 대응까지 포함한 측량 안전관리 표준모델과 현장용 매뉴얼 고도화 계획을 소개하며 “발주자와 수행자 모두 법적 책임을 분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석배 교수는 이어서 “측량 안전관리비 산정이 단순히 비용 항목이 아니라 제도적 기반을 갖춘 투자 영역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현장의 다양한 위험 요인과 공사 규모별 특성을 반영한 합리적 산정 방식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논의가 향후 정책에 반영돼 제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과제 도출과 후속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원대학교 이동하 교수는 국토지리정보원 주관으로 수립 중인 제3차 국가 측량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는 ▲퍼블릭 레디 위치기준(공공성ㆍ표준성ㆍ활용성 강화) ▲AI-레디 공간정보 ▲사용자 맞춤형 플랫폼 등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략을 제시하며 “이번 계획은 안전관리비 제도화 문제와도 직결된다”며 대가 기준 신설, 품셈 마련, 공청회 의견수렴 절차를 설명했다.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경기남부도회장 김대천 대표는 산업 현황을 직접 짚었다.

 

그는 “측량 업계는 전체 공간정보 종사자 7만여 명 중 1만 1천여 명이 활동하며 산업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며 “그러나 야외나 밀폐공간, 전력시설 등 위험 요소가 상존해 안전은 단순 개인 주의 의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맨홀 추락, 교통사고, 감전ㆍ화재, 추락, 매몰, 장비 전도, 유독가스 중독, 기후환경 사고 등 측량 산업 종사자에 취약한 8가지 주요 사고 유형을 제시하며 사전 예방과 교육의 제도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 403호에서 열린 ‘제23회 Geomatics Forum’에서 주제 발표 이후 한국지리정보학회 남광우 회장의 진행으로 가이아 3D 신상희 대표이사, 인덕대학교 이용욱 교수,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과 강우구 서기관, 서울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 원종석 센터장, TTK 코리아 아이야마 테츠로 이사의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 커넥트데일리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안전관리비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인덕대학교 이용욱 교수는 “건설공사와 달리 소규모 발주가 많은 측량업의 특성상 요율(%)만으로 안전관리비를 산출하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통상 몇천만 원 규모로 발주되는 지하시설물 용역에 5%를 안전관리비를 적용한다 해도 신호수 배치 등 필수 인력 및 장비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효명이앤씨 박종해 대표이사도 “다단계, 불법 하도급이 사고의 뿌리”라며 “안전관리비를 줬다는 이유로 책임을 민간에 전가하는 구조가 되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발주처 주도의 안전관리자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내비쳤다.

 

가이아3D 신상희 대표이사는 LH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경험을 들며 “제도나 기술만으론 부족하다며 작업자 안전문화 수용성을 함께 높이지 않으면 현장에서 기능이 무력화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울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 원종석 센터장은 “제도와 지침을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도 현장에서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며 “소규모 사업장과 민간 용역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집행력과 점검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TTK KOREA 아이야마 테츠로 이사는 일본 건설 현장의 사례를 들며 “규모와 환경이 달라도 기본 원칙은 같다”며 선조립 공법과 자재 배치, 출입 관리 등 세심한 현장 관리가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도 법과 제도만이 아니라 현장의 관리 프로세스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과 강우구 서기관은 “연구 결과만으로는 설계 반영이 어렵다”며 “대가 기준에 안전관리비 근거를 선(先) 반영하고 품셈, 세부요율은 추가 검토와 공청회를 거쳐 단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불법 하도급은 제재 대상이며 업계의 자정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축인 GeoAI 전환은 데이터와 표준의 재정의로 귀결됐다.

 

강원대학교 이동하 교수는 3차 국가 측량 기본계획(안) 방향을 설명하며 AI 학습 친화형 데이터 체계를 기본계획에 반영해 측량이 단순 데이터 구축을 넘어 국가 디지털 전환의 인프라로 작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국토연구원 김대종 선임연구원은 ‘GeoAI + Physical AI를 위한 공간디지털화 방향’이라는 주제로 “지도는 형상을 넘어서 행동ㆍ물성을 담아야 디지털트윈의 예측 및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며 GeoAI와 피지컬 AI의 결합과 시공간 표준(Where/When) 의무화를 제안했다.

 

또 토론에서 현장 적용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 403호에서 열린 ‘제23회 Geomatics Forum’에서 효명이앤씨 박종해 대표이사가 산업 발전에 대한 의견을 제사하고 있다.  © 커넥트데일리


효명이앤씨 박종해 대표는 “스마트건설 현장에서 국토지리정보원 GNSS 보정신호는 정밀도와 안정성 한계로 구조물 ‘치팅(정밀 시공)’에 직접 쓰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자율주행, 지도 구축 등 용도별 한계와 대체 수단을 공식 가이드로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이아3D 신상희 대표는 “국가가 이미 보유한 1:5,000, 3D, 정사영상 등 고정밀 데이터가 많지만 보안이나 성과심사, 제공형식 등의 제약으로 AI 학습에 쓰기 어렵다”며 “AI-레디 전환 로드맵과 민간 활용창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과 강우구 서기관은 “보안은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난제지만 활용성 제고를 위해 지속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토론 말미에는 거버넌스와 인력 문제가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국가사업 심의위원회에 측량 기술자 참여가 미흡하다”며 의사결정 과정의 현장성을 높일 것을 요구했고 “산업 육성과 전문 인력 양성을 국가 계획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음 포럼에서는 측량 관련 세션 집중 편성과 업계 전반 참여 확대를 제안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한국지리정보학회 남광우 회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안전관리비 제도화와 GeoAI 전환은 별개의 의제가 아니라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양대 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제도와 정책에 반영돼야 산업 전체가 도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번 포럼은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명제와 “AI 시대에서 공간은 ‘지도’가 아니라 데이터 인프라”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제도, 기술, 문화가 함께 작동할 때 산업이 도약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에 공감했다.

 

▲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 403호에서 열린 ‘제23회 Geomatics Forum’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커넥트데일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인물 포커스
메인사진
신상희 대표, “AI 시대 앞으로 2~3년이 골든타임”
1/4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