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DI 콘퍼런스, 공동 성장 논의 속 ‘K-공간정보’ 관심 집중√ 인재 양성부터 3D 공간정보 등 국가별 전략ㆍ혁신 사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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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ESDI 콘퍼런스’에 참석한 각국 관계자들이 협력국의 공간정보 전략과 성과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사진=국토지리정보원). © 최한민 기자 |
(커넥트 데일리=최한민 기자) 유라시아 공간데이터 인프라(ESDIㆍEurasian Spatial Data Infrastructure) 협력체가 국가별 공간정보 전략과 기업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며 협력의 장을 넓히고 있다.
23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ESDI 콘퍼런스’에 참석한 7개국 대표단과 국내 기업들은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 법ㆍ제도, 산업 응용 등 다각적 주제를 다루며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오전부터 진행된 세션에서는 국가별 공간정보 현황과 정책 전략이 폭넓게 다뤄졌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배원경 처장은 고등교육 변화 속에서 공간정보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학계와 산업을 연결하는 교육 모델을 통해 미래 인재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배원경 처장은 “대학의 교육 과정이 산업 현장의 수요와 단절되지 않도록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제공해 실무형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벨라루스 지적청 마리나 리트레이예바(Maryna Litreyeva) 국장은 지오데이터(GeoData)를 활용한 정부 정보시스템 사례를 공유하며 공공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GeoData를 시스템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로 보고 정부 차원의 종합적 활용을 위해 8개 기본 분야를 설정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하나의 객체 단위에 국한되지 않고 정보를 보다 넓은 단위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 몽골 토지행정청의 엔크만라이 아난드(Enkhmanlai Anand) 청장이 데이터 개발 및 관리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국토지리정보원). © 최한민 기자 |
엔크만라이 아난드(Enkhmanlai Anand) 몽골 토지행정청 청장은 데이터 개발 및 관리 현황을 발표하며 몽골의 공간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소개했다.
엔크만라이 아난드 국장은 “신뢰할 수 있는 공간정보를 통해 환경, 사회,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하고 스마트한 국토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의 만족을 높이겠다”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국토지리정보원 김현호 연구사는 우리나라의 3D 공간정보 정책을 발표했다.
단순한 지도 구축을 넘어 정부 차원의 연속적인 정책 추진 속에서 오는 2027년부터 전국 단위 3차원 데이터(지형, 건물, 도로, 철도, 수자원 등)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UAM, 디지털 트윈 등 8대 신산업과 연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현호 연구사는 또 “3D 공간정보는 재난, 환경, 산업을 아우르는 융합 인프라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거버넌스 아래 연결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지키스탄은 국가공간데이터 인프라(NSDI) 구축 현황을 공유하며 제도 구축 수준을 점검하고 향후 역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잠시드 아시로프(Jamshid Ashirov) 우즈베키스탄 국장은 비공식 정착지 제도화 경험을 발표하며 도시 관리와 제도적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비공식 정착지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과정은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였다”고 강조했다.
알마즈 압디예프(Almaz Abdiev) 키르기스스탄 부국장은 국가공간데이터 인프라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각국이 제도 기반을 강화해 공간정보 활용의 토대를 마련해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공간정보는 정책과 산업의 뿌리가 되는 인프라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키르기스스탄이 제정한 디지털 코드(Digital Code) 를 통해 공간데이터의 처리 원칙, 메타데이터 공개, 국가 공간데이터 자원(GeoResource) 구축, ‘지오사이트(Geosite)’를 통한 공개 접근 규정을 명문화한 사례를 언급했다.
국내 공간정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발표에 나서 참가국 관계자들의 흥미를 끌며 국제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오스토리 장봉배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배경 속 공간정보의 역할을 짚으며 한국전쟁 이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교육열, 연구개발 투자, 사회기반시설 확충 과정에서 공간정보가 핵심적 역할을 했음을 설명하고 “디지털 트윈 국토를 완성하는 국가가 곧 선진국”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한항업 배경호 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지도 제작 산업 소개’라는 주제로 지도 제작 산업의 변천과 법적 기반을 설명했다.
특히 외국 차관에 의존하던 1960년대 국가기본도 사업에서 출발해 1990년대 NGIS 기본법을 통한 디지털 지도 전환, 그리고 최근 디지털 트윈 기반 3차원 공간정보 서비스로 이어진 과정을 소개하고 국가기본도의 행정 및 산업적 활용 가치를 강조했다.
ICTWAY 김성수 이사는 우리나라의 지하 공간정보 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서울 아현동 가스 폭발과 대구 지하철 공사 중 가스 폭발 같은 대형 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전국 지하시설물 전산화와 최근의 3차원 지하 통합지도 구축 사례를 설명하며 “사고 이후의 복구 비용보다 선제적 데이터 관리 비용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GEO C&I 박혜선 매니저는 ‘AI 다중위성 GIS 융합 플랫폼’을 발표하며 위성 영상 데이터를 AI와 GIS로 융합해 농업, 수자원, 재해 대응, 에너지 분야에서 활용한 성과를 공유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박혜선 매니저는 GEO C&I가 지난 17년간 KOICA와 협력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이룬 국제 프로젝트 경험을 소개하고 향후 공동 파일럿 프로젝트, 데이터 거버넌스 포럼, 공동 교육 훈련 등 구체적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 ▲ 세션 발표를 들은 협력국 관계자들은 질의 응답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궁금증을 해소하고 각국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경청했다(사진=국토지리정보원). © 최한민 기자 |
주제 발표와 더불어 세션에서 참가국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학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디지털 트윈과 3차원 공간정보 구축 경험, 지하 데이터 관리 체계, 위성 기반 국제 협력 모델 등이 큰 관심을 보였으며,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자국의 정책과 산업에서의 적용 및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펼쳐졌다.
또, 세션 발표 이후에는 ESDI 운영위원회(ESDI Steering Committee) 회의가 열려 ▲협의체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프로젝트(초청연수) ▲ESDI 활성화 방안(글로벌 홍보) ▲홈페이지 구축에 관한 건 ▲2026년 제12차 ESDI 개최국 선정 등 4개 안건이 주요 의제로 실질적인 방안이 다뤄져 유라시아 지역의 공간정보 기술 협력을 본궤도에 올리는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의미를 더했다.
![]() ▲ 23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ESDI 콘퍼런스’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국토지리정보원). © 최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