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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항업, 지도에서 세계로 확장하는 공간정보 혁신

√ 사회적 약자와 함께한 공간정보 가치 실현
√ 포용적 공간정보를 통한 글로벌 미래 제시

최한민 기자 | 기사입력 2025/09/22 [19:42]

새한항업, 지도에서 세계로 확장하는 공간정보 혁신

√ 사회적 약자와 함께한 공간정보 가치 실현
√ 포용적 공간정보를 통한 글로벌 미래 제시

최한민 기자 | 입력 : 2025/09/22 [19:42]

▲ 새한항업 김여일 대표이사.  © 커넥트데일리


(커넥트 데일리=최한민 기자) 지도제작에서 시작해 경계와 차원을 넘어 지도의 미래를 그려오고 있는 새한항업이 전통과 혁신을 잇는 길 위에서 공간정보를 통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미래를 펼쳐가고 있다.

 


지도에서 공간정보 산업 전반으로



새한항업은 1989년 ‘새한지도’에서 출발한 국내 대표 항공측량 기업이다. 

 

행정지도와 관광지도를 만들며 기반을 다지면서 1999년 새한항업으로 법인을 전환하고 2000년대 항공사진 측량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발돋움하는 등 국내 항공측량 기업의 대표적인 선두주자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당시 손에 꼽을 정도로 국내 항공측량 기업이 적었던 시절 새한항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장비와 기술에 꾸준히 선투자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확립해 왔다.

 

새한항업 김여일 대표이사는 “새한항업은 태생부터 ‘지도’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지도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크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어떤 사업을 하든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체성과 목적성을 갖고 달려왔다”며 새한항업에 대한 강한 긍지와 자부심을 드러냈다.

 

새한항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남들이 주저하는 분야’를 꾸준히 밀고 나간 것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종이지도가 디지털화되고 내비게이션과 3차원 지도 서비스가 확산되던 시기에도 새한항업은 국가 기반을 이루는 매핑 기술과 수치지도의 갱신 체계에 집중했다.

 

국가공간정보체계(NGIS) 구축 초기부터 주요 사업에 참여하며 기반을 다져왔으며 2000년대 초반 국토지리정보원의 1:5000 지형도 수시갱신 방안 연구를 총괄하면서 국가 지도 갱신 체계를 마련한 것도 그 일환으로 꼽힌다.

 


사회적 책임에서 공간정보 혁신까지


새한항업의 기업 이념은 사회적 책임에서 출발한다.

 

새한항업은 공간정보 기술을 단순한 산업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도 제작 영역까지뚜렷한 색깔을 유지하면서 사세를 확장해 왔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지도’ 사업으로 공간정보가 가진 가치성을 일깨운 매우 진보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 새한항업 박성호 상무가 시각장애인과 함께 점자지도본 사용성 평가를 가졌다.  © 커넥트 데일리

 

당시 시각장애 학생들이 지리 수업을 들을 때 쓸 수 있는 점자 지도책이 국내에 전무한 상황이었고 지도 제작에 깊은 뿌리를 둔 새한항업은 단순히 연구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전국 맹학교를 찾아가 교사와 학생들의 니즈를 파악해 점자 지도 제작 사업에 녹여 냈다.

 

이 사업에 처음부터 참여해 온 새한항업 박성호 상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도 제작은 사실 모든 국민을 위한 지도 제작과 다르지 않다”며 “공간정보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자 지도는 일반 지도처럼 눈으로 보는 대신 종이 위에 올록볼록한 점과 선을 새겨 손끝으로 읽는 방식이어서 초기에는 알루미늄 판을 직접 제작해 타공하는 수작업 방식으로 곡선 표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비 고장이 잦아 제작 과정이 정교하고 까다로웠으며,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이 손끝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를 짚으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다”며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모습을 본 순간 공간정보의 선한 영향력에 확신을 얻었다.

 

새한항업은 이후 전맹자(전혀 시력이 없어 점자에만 의존하는 시각장애인)용 점자지도뿐 아니라 저시력자(빛이나 형태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와 일반인도 함께 볼 수 있는 ‘혼용 지도’를 개발해 교육 현장에 보급하는데 이른다.

 

아울러 올해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지도학대회(ICC)에서 점자 지구본으로 보조지도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새한항업은 현재 국내 23개 국립공원에 대한 점자지도를 제작해 전국 배포를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10년 넘게 꾸준히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박성호 상무가 오는 24일 ‘K-GEO Festa’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맞는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도를 지속적으로 제작한 공로가 국가적 성과로 인정받은 것이다.

 

박성호 상무는 “2014년 첫 점자지도를 만들던 때처럼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손끝으로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지도를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여일 대표는 “박성호 상무의 수상은 새한항업이 걸어온 길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새한항업 스마트인프라사업부 박성호 상무.  © 커넥트데일리

 


글로벌 도전과 미래 비전


해외 사업에서도 새한항업의 철학은 분명하다.

 

단순히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우리나라가 네덜란드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기술과 제도를 배워 성장했듯 개발도상국에도 경험을 전해 ‘흔적을 남기는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현재 추진ㆍ진행 중인 방글라데시와 튀니지에서 도시 토지정보 전산화 사업과 시각장애인 공간정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여일 대표는 각국의 역사, 종교, 인종 문제까지 사전에 익히고 대화에 임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그는 “한 번의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을 해주면 다른 도시와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며 “새한항업은 그런 준비와 역량을 갖춘 회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새한항업 김여일 대표이사  © 커넥트 데일리

 

최근에는 지하공간 데이터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도심 지하철과 지하시설물이 겹겹이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동공(地空)’ 문제는 싱크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새한항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5년째 지하공간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

 


김여일 대표이사는 “지상 공간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지하는 위험이 쌓여도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공간정보 산업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지하를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새한항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경계를 넘는 하이퍼 스케일 공간데이터 크리에이터’라는 2030 비전 아래 디지털트윈, 라이다(LiDAR), AI를 3대 코어 기술로 삼아 GeoAI 역량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트윈 코어는 현실 세계의 동적, 정적 요소를 정밀하게 3차원으로 구현하기 위한 고품질 모델링과 다중 센서 융복합 기술로 도시 관리이나 재난 대응, 스마트 인프라 설계 등에서 활용된다.

 

라이다 코어는 항공기, 드론, 지상 센서를 통해 고밀도 포인트클라우드(수많은 점으로 표현된 입체 데이터)를 생산하고 제품화해 도로나 교량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정밀 안전 점검이나 국토 지형의 고해상도 구축에 쓰인다.

 

또 AI 코어는 공간정보에 특화된 GeoAI 모델을 적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자동화함으로써 디지털트윈 생산 체계의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교통, 환경, 도시계획 분야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핵심 역량을 발휘한다.

 

새한항업은 이를 위해 올해 지오매틱스연구소를 확장ㆍ이전하고 GeoAI 센터를 신설해 국가 공간정보와 포용적(인클루시브) 공간정보 구축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새한항업이 전통적인 항측 기업이지만 단순히 생존이 아니라 ‘목적 있는 사업’을 추구하며 확장성을 거듭하고 있다.

 

김여일 대표이사는 “우리는 항측이라는 뿌리를 지키면서도 지도 제작, 점자지도, 지하 연구, 해외 진출, AI 접목까지 각 분야에 ‘왜 하는가’라는 답을 가지고 참여한다”며 “앞으로도 공간정보가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새한항업 김여일 대표이사.  © 커넥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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